동성서취 (射英雄傳之東成西就: The Eagle Shooting Heroes)
1993[1]
감독 유진위
출연 장국영,
임청하,
왕조현,
양가휘,
양조위,
장만옥,
장학우,
유가령,
종진도,
예위칭
전무후무한 막장(?),막강(?) 스타 캐스팅이 압권인 영화!
영화를 느리게 찍기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이 동사서독을 찍을
때, 스텝과 배우들이 모두 지쳐버렸다고 한다. 그때, 홍콩 코미디의 대가인 유진위 감독이 그 촬영팀 그대로 가볍게 한 달동안 찍은 코미디
영화로 알려져 있다. [2]
왕가위의 첫 작품 열혈남아가 흥행 성공을 거두자 왕가위를
지원해준 홍콩 영화계의 실력자 등광영은 장국영, 양조위,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등 홍콩의 스타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왕가위의 두번째 작품 아비정전을 제작한다. 하지만 등광영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왕가위는 자신만의
예술영화로 아비정전을 연출했고 제작자인 등광영과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3]
아비정전은 흥행에 참패하며 제작자 등광영에게 물질적 정신적
충격을 줬고 홍콩 암흑가 조직과도 손이 닿는다는 등광영이 제멋대로 영화를 만든 왕가위를 손봐주려고 한다는 소문까지 나오는 흉흉한 상황이
이어졌다.
아비정전 이후 등광영에게서 독립한 왕가위는 유진위, 크리스토퍼 도일 등과 손을 잡고 또 한 번 홍콩의 톱스타들을 끌여들여 자신의 영화세계를
제대로 선보일 동사서독을 준비하지만 왕가위 특유의 계획성 없는 제작방식 때문에 촬영이 늦어지면서 일이 꼬이고 만다. 아비정전으로 홍콩
영화계의 거물 등광영[4]
을 물 먹인 상황에서, 동사서독 제작이 계속 중단되거나 어찌어찌 완성은 했으나 전작인 아비정전처럼 엄청난 적자를
볼 경우 홍콩 영화판에서의 왕가위는 거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만들고 충무로에서 사라진
장선우 감독 같은 입장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 왕가위의 절친 유진위 감독은, 동사서독 제작이 늦어지는 동안 동사서독 때문에 모인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데리고 명절날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 한 편을 서둘러 만들어내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동성서취의 흥행으로 동사서독 제작 과정에서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동사서독의 스텝과 배우들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동사서독 촬영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고 영화의 흥행도 대성공한 덕분에 동사서독은 끝까지 제작될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또한 동사서독과 유사!(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장국영은 동사서독에선 서독.)[5]
동사서독에 캐스팅되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국 하차하고 말았던 왕조현은 동사서독 제작이 멈춘 동안 만들어진 동성서취에는 출연한다.
놀라운 사실은 외전격의 이 코미디 영화가 본전이라 할 수 있는 동사서독을 흥행으로 이겼다는 것 뭐. 동사서독은 작품 자체가 매우 난해한 작품이긴 하다.
그리고 9년 후, 이 일화는 다시 그대로 되풀이된다. 왕가위 감독이 영화 2046을 제작하던 중 이전처럼 촬영 기간이 길어져 출연 배우들이 또 지쳐버렸기 때문(...) 결국 유진위 감독은 다시 양조위,왕비,조미,장첸등의 출연배우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천하무쌍이라는 영화를 제작해야만 했다(...)
\----
[1]
설날 특수를 노려 제작되었다.[2]
유진위 감독은 왕가위 감독과 절친한 사이이자 동사서독의 제작자 중 한 사람이다.[3]
열혈남아 제작 당시에는 제작자인 등광영의 간섭 때문에 트러블이 있었다고 한다.[4]
등광영이 심장발작으로 65세란 비교적 이른 나이로 사망하자 왕가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일찍 죽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5]
그 밖에도 동사서독의 지지부진한 촬영에 스스로도 지친 왕가위 감독은 동사서독 촬영을 잠시 접고 홍콩에서 휴식을 취하는 도중 심심풀이 삼아 영화 중경삼림을 찍는다. 더 재미난 사실은 동사서독의 난해함 때문에 중경삼림과 동성서취가 대중들에게 더 유명하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