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 송강호, 장진영 주연의 한국 영화. 2000년 2월 4일에 개봉했다. 제작사는 영화사 봄. 배급사는 시네마서비스.
국내에서는 이미 하향세로 접어든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이 프로레슬러의 가면을 쓰고 내면적, 외면적으로 새로운 삶에 눈을 뜬다는 내용이다.[1]
일단, 영화로는 국내 최초로 프로레슬링
소재로 다룬 영화이다. 송강호의 슬랩스틱 연기가 진짜 대박이라 잠시나마 국내 프로레슬링이 다시 흥하기도 했고, 한국 코미디 영화 중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작품이다. 흥행도 대박을 기록했고 서울관객 78만 7천명을 기록했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근히 우울한 작품이다. 주인공 대호(송강호)는 직장상사에게 허구한 날
헤드락을 당하고 가면 쓰고 짝사랑하는 여사원[2]
한테 고백했다가
술마셨냐는 소리나 듣고 동료직원인 두식(정웅인)은 회사생활에 분노해 다 때려부수고 사표 써서 나가버리고, 프로레슬링 관장은 원치않는 반칙
게임을 돈받고 연출해야 하는 등... 결국, 김수로와의 경기에서 대호는 각본대로 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다. 그러나 결과는 마스크가
벗겨져버리고 둘 모두 동시 K.O.
결말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대호가 자기를 괴롭히는 점장한테 복수하려고 달려들다가 미끄러 나자빠지지면서 끝나기도 한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에서 힘찬 발걸음으로 출근길을 나서는 대호를 보면 블랙 코미디라고 부르기엔 강도가 약하긴 하다. 김지운 감독의 전작 조용한가족이 더 블랙 코미디 쪽에 가깝고, 어쨌든 반칙왕은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
사실,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파이트클럽 영화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면 은근히 비슷한 구석도 있다. 일단 격투 스포츠를 통해 갑갑하게 사는 현대인의 해방감을 그리는 공통분모도 있고, 다만 주인공 대호는 타일러 더든의 반의 반도 못 따라가게 소심한게 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지만...
최종보스로 김수로가 나온다. 그리고, 실제 프로레슬러 노지심도 출연했다.
참고로, 주인공 대호의 홍콩판 더빙을 주성치가 맡았다. 홍콩판
안봤는데도 상상이 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일본영화 쉘 위댄스(2000년 3월 국내 개봉)와 줄거리가 비슷하다는 논쟁도 있었으나, 오래가지 않아서 달랑 회사원이 다른 스포츠를 한다는 점 하나로 표절 운운거리느냐는 비아냥과 함께 이 영화가 위에 나온대로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것이 드러나자 이런 논쟁도 사라졌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마모루 감독은, 새벽에 아내와 아이들이 자는 동안 이 영화를 보고 감탄을 했다며 호평한 바 있다.
2013년 12월 말 HD 리마스터링하여 블루레이로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2014년 4월말로 출시가 연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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