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은 참 이상해요. 빈 물통에 물을 채워넣으면 더이상 빈 곳이 없죠. 그런데 사람 마음은 흘러 넘칠 만큼 채워넣어도 빈 곳은 여전히 비어있어요."
피를 마시는새의 등장인물. 인간 여성.
발케네 여성으로 수핀 로베자의
동생이며 암살성(그룸성)에서 일하는 하녀였다.메이드 모에
작품 초반, 발케네공 락토 빌파의 명령을 받고 망향의 공자 이이타 규리하를 유혹하기 위해 접근했다. 그러나 이이타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그저 해프닝으로 끝나는가 했지만...
정말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작품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어떤 점에 끌렸는지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상대를 향한 마음은 진실해 보인다. 둘의 엄청난 신분 차이로 인해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대표적으로 시카트는 규리하 변경백의 계승자인 형이 발케네의 하녀랑 사귄다는 걸 남들이 알면 몰락의 증거라고 여기지 않겠냐고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규리하 수복을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둘의 마음이 변함 없자 결국 인정하게 된다.
규리하 수복을 위해 아이저 삼부자가 고생 끝에 획득(?)한 하늘치에게
아이저 규리하는
소리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는 '저 하늘치가 내 며느리에게 주는 예물이라는 거냐?' 하면서 하늘치 '소리'와, 큰며느리 '소리'를
인정하게 된다. 방금 전까지 비수를 휘두르던[1]
여성을 며느리로 인정했다는 사실에서 아이저 규리하의 아량을 짐작할 수
있다
하녀에서 장차 변경백의 아내로, 정말 극적인 인생역전이 아닐 수 없다.[2]
소리는 이이타보다 1살 연상으로 첫 등장 시 나이는
18살이었다.(정우와 동갑) 이이타를
유혹하기 위해 '실수를 저질러 꾸지람 듣고 쫄쫄 굶기까지 한 울보 하녀'를 연기했는데, 이이타도 깜빡 넘어갈 뻔 했지만 아이저에게 미리
조심하라는 주의를 들었던 터라 간파할 수 있었다. 속셈을 들키자 소리는 이이타에게 그냥 유혹에 넘어간 척 자달라는 부탁까지 하지만 이이타는
거절한다. (고자?)
소리가 이처럼 이이타를 유혹하려 했던 건 락토가 언니(수핀 로베자)를 힘만 들고 표도 안 나는 스카리 요새 근무에서 암살성 근무로 돌려주겠다고 약속 했기 때문. 언니와 사이가 좋은 소리는 어떻게 해서든 이이타를 유혹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니는...
참고로 문맹자다. 역시 하녀라서 많이 배우질 못한 듯. 자신의 부족함과 천한 신분 때문에(하필 언니 대신 보호자 노릇을 하며 따라다닌 사람이
절세미녀 헤어릿에렉스) 이이타를
사랑하면서도 언젠가 버림받을까봐, 또 자신 때문에 이이타가 손가락질받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그러나 소리에 대한 이이타의 사랑은 한결 같았고, 또 그녀가 있었기에 이이타는 숱한 좌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아무튼 소리와 이이타 커플은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커플 중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보기 좋고 정상적인 커플이라 할 수 있다.(엘시&부냐,
스카리&부냐, 지키멜&시오크, 사라말&아트밀(자, 잠깐만!)을 보라. 전부 어딘가 나사가 한개씩 빠졌거나 보기 부담스러운
독한 커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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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이타가 핀치에 빠지자 자기도 모르게 비수를 꺼내들고 팔을 휙휙~. 역시 발케네인은 무섭다. 합장하는 자세로 칼날을 잡고 던져서 목표를 맞추는 스킬도 있다. 그래서 소리 로베자는 하인샤 대사원에서 자신을 보고 합장하는 스님들만 보면 자신을 공격하려는 줄 알고 기겁하곤 했다.[2]
하지만 소리가 인생역전을 위해 사랑한 것은 아니다. 하인샤 대사원에서 청혼받을 당시 '소싯적에 공자님과 사랑해봤다고 자랑하는 비렁뱅이 노파를 비웃는 자들에게 둘러싸여 외롭게 늙어가도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생각한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