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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타임.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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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던 한국인들의 생활 습관을 비하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 말. 여행스케치 4집 음반에 수록된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

근대 서양 문화가 국내에 들어올 당시 약속에 자주 늦는 한국인들을 보며 서양인들이 지어낸 단어. 하지만 이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역사적 차이를 생각하지 않아서 따른 오해이다. 서양에서는 24시간제에 분(分)과 초(秒)라는 개념이 이미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시간의 세분화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고[1] 시간에 대한 절대적 개념도 모호했다.

즉 서양인들은 정각 12시에 보자, 식으로 약속을 잡았다면 당시 한국인들은 대충 이쯤이면 정오다 하고 약속에 임했던 것. [2]

어느덧 한국에서는 후진국을 상징하는 용어가 되었다. 이후 국가적인 차원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해서 ("시간은 금이라구 친구시간은 금이다") 현재 코리안 타임은 옛 이야기이다. 오히려, 한국인 관광객들의 "빨리빨리"를 요구하는 문화 때문에 동남아시아등 일부 국가에서는 가장 잘 알아듣는 한국어가 "빨리빨리" 인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느긋한(?) 생활 문화는 시계의 보급이 적고 사회 생활자체가 빡빡하지 않은 전근대 지역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시계가 먼저 발달해 딱딱 정해진 시간에 맞춰 생활해오던 북유럽 사람들 기준에서 현지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 기준으로 멋대로 재단한 것일 뿐이다. 만일 조선에서 세계최초회중시계손목시계를 발명했으면 되려 한국인들이 '서양 오랑캐식 시간관념'이라고 서양을 깠겠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약속 시간에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까지 늦는 것을 자조적으로 '관악 타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의 유명 대학인 UC 버클리에서는 거의 모든 수업이 명시된 시각보다 항상 10분 늦게 시작하는 문화가 존재하는데 이렇게 뭔가 항상 10분 늦는 것을 '버클리 타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업시간 뿐 아니라 행사, 약속 등등 죄다 원래 시간보다 10분 늦는다. 설마 한국인 유학생들이 정착시킨 문화는 아니겠지
사실 현대에도존재한다.
한편 어딘가의 한국계일본인은 아예 시간을멈추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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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흔히 12간지 시간을 따르던 전통에 비추어봐도 알 수 있다. 예컨대 "미시(未時)에 만나세"라고 약속을 했다고 치자. 미시는 오후 1시에서 오후 3시 사이로 꽤나 넓은 시간대에 해당한다.
  • [2] 오늘날에는 아라비안 타임이라 불리며 아랍인들을 깔때 쓰이게 된다. 혹은 아라비아의 'IBM'이라고 하면서 까이기도 한다. 이 IBM은 각각 'Inshallah' (알라의 뜻대로), 'Boqra' (내일), 'Ma'alish' (안됐지만)이다. 무슨 약속을 하든 느긋느긋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