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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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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1912년 진 웹스터 원작 소설

1.1. 등장인물

1.2. 주디는 사치스러웠는가?

1.2.1. 전 미국인을 기준으로 봤을 때

1.2.2. 주디가 다닌 대학을 기준으로 봤을 때

  1.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를 의미하는 관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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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12년 진 웹스터[1] 원작 소설 ¶

본격 고전 막장드라마
키잡이 아저씨
원제 Daddy Long Legs[2] 아빠긴다리!?[3]

고아인 제루샤 애벗 (애칭 주디) 가 문장력을 인정받아 한 평의원의 원조로 대학에 진학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조건은 한 달에 한 번씩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편지로 보낼 것. 정체를 숨기고 존 스미스라고 불러달라는 그를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른다. 대학에서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놀기도 하고, 꾸준히 문장력을 길러 소설도 내고, 이후 친구의 삼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런 저런 오해 끝에 마침내 그 삼촌이 키다리 아저씨인 걸 알게 되고 둘은 결혼하게 된다. 해피엔딩해피엔딩~(너무 뻔한 내용이라 네타랄 것도 없다). 가히 키잡 계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키다리 아저씨인 저비스 펜들턴의 키잡이라든가, 유치하기 짝이 없는 독점욕이나 질투라든가....가 꽤나 귀엽다. 지미 맥브라이드의 초대에 농장으로 튀어오라는 방해공작[4], 지미 맥브라이드가 친절했다는 편지 한방에 바로 줄리아를 핑계삼아 선물들고 찾아가는 등. 참고로 둘의 나이차는 열 넷(...). 게다가 펜들턴가는 알아주는 명문에다가 초 부잣집. 보면 신데렐라 스토리적 요소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확실하게 구분해야 할 것은 신데렐라 스토리적 요소는 갖추고 있지만 신데렐라와는 그 궤를 달리한다. 주디가 장학금을 받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와 자립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상이 보여지기 때문. 오히려 후원자로서의 관계가 깨지기를 두려워하는 저비스의 구속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은 페미니즘과도 맞닿아 있다[5]. 그렇기 때문에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이상적인 여성상을 그린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후속작을 읽으면 주디가 결국은 펜들턴 사모님이 돼서 놀러다니는 모습만 나오기 때문에(…) 이에 실망한 독자들도 많다. 사실, 본작에서도 주디는 신데렐라가 아닌 독립적인 여성이지만, 저비스 펜들턴은 전형적인 왕자라는 점을 볼 때,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도 힘든 편. 다만 주디는 본작에서도 고아원 사업을 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거론했고 속편에서도 존 그리어 고아원의 실질적인 후원을 맡고있으며 작품 말미에는 직접 고아원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이사올 준비를 해오는등 당시의 '자수를 놓고 사교활동을 누리는' 상류층 여성들과는 아주 다른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애초에 결혼한 다음에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를 그린 여성들에 관한 스토리는 많지만, 주디의 경우는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꿈을 구체적으로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바로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진 웹스터의 이런 사상은 19세기 말, 당대 유명 여류 소설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일종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제인에어를 쓴 샬롯브론테라든가, 폭풍의언덕에밀리브론테, 작은아씨들 시리즈를 지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주디의 입을 통해서도 나오는 만큼, 진 웹스터가 만든 주디라는 인물의 철학적 형성과정에 이런 작품들의 주인공들이 가진 사상이 녹아있음은 확실하다.

편지를 쓰는 입장은 여성이지만 읽는 주체가 남성이므로, 남성의 입장에서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읽는 재미도 있어서 여러모로 공감을 사기 쉬운 작품이다. 여성은 편지를 쓰는 주디에 감정이입하여 읽고, 남성은 저비스의 입장에서 감정이입하여 읽을 수 있기 때문. 여성은 나름대로 역하렘의 상상을 자극하고, 남성은 키잡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볼 수 있다.

초반 도입부를 제외하면 소설 내용 전체가 주디의 편지로 되어있다. 마지막조차도 편지로써 서술하는, 발랄하면서도 개성적인 소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편지를 부치는 날짜의 간격으로 심리도 유추하는 부분도 이 소설의 매력.

만화 세계 옛날이야기(まんが世界昔ばなし, 1976)에선 1회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바 있고, 1991년에 [닛폰 애니메이션](/wik i/%EB%8B%9B%ED%8F%B0%20%EC%95%A0%EB%8B%88%EB%A9%94%EC%9D%B4%EC%85%98)에서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로 일본에서 40화짜리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든 바 있다. 여기서 만든 다른 시리즈인 빨강머리 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등과 함께 명작으로 꼽힌다.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차이는 주디가 최초로 진학하는 곳은 원작에선 대학교지만 애니판에서는 고등학교부터 시작한다. 또한 줄리아와 지미가 엮인다든지, 샐리의 성격 등이 작품간에 큰 차이가 있다. 참고로 애니판에서 에피소드가 시작될때 나오는 지극히 단순한 그림은 진 웹스터가 실제로 그린 삽화다. 한국내 번역된 책에서도 많이 소개되었다. 참고로 쥬디의 일판 성우가 놀랍게도 호리에미츠코.(OP,ED곡도 불렀다.)

설정상 저비스 펜들턴이 명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자이며, 제루샤도 편지 중간에 스스로 사회주의자가 되고자 하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이는 아마도 작가의 사회적 이념을 드러낸 부분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분을 가지고 작품 자체를 공산주의 사상이라고 보는 건 오류. 애당초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와 다르다. 작품 내의 서술에서 제루샤가 페이비언 협회에 가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참고할 것. 페이비어니즘[6]과 공산주의의 관계라는 게 서로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싸울 일도 없어서 원한은 딱히 없다 정도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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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등장인물 ¶

  • 주디(제루샤 애벗) 애니메이션 성우는 단편(76년판) MBC방영판 성우는 송도영, 90년판 장편 시리즈 방영판은 성유진, 이 90년판의 투니버스 방영 및 DVD판 극장용 압축판은 정미숙

존 그리어 고아원 출신의 소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내내 고아원에서 자랐다. 자기 이름은 고아원 원장이 제루샤는 어느 묘비에서, 애벗은 전화번호부의 제일 앞에 있는 이름에서 대충 따 와 지은 터라 엄청나게 싫어한다. 때문에 주디라는 애칭을 스스로 지었다.

나이가 꽉 차서 고아원을 나가야되는 처지였으나 우연히 자신이 쓴 "우울한 수요일"이라는 자신의 고아원 스폰서를 디스하는 작문이 한 평의원의 눈에 들어 여대[7]에 들어가게 되었다. 덕분에 대학에 다니면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재미난 일을 겪는다. 글쓰기에 재주가 있어서 잡지사와 신문사에 소설을 보내기도 하고 당선이 되기도 한다. 고아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다. 이 때문에 구걸이라는 단어를 아주 싫어하며, 자유와 자립이라는 크나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밝고 유머감각 있는 성격으로 키다리 아저씨를 매우 좋아하지만 불합리한 명령을 할 때는 반항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다니던 존 그리어 고아원을 '아이들을 모두 쌍둥이처럼 키우는 곳'이라고 비판하며[8] 자신이 크면 훌륭한 고아원을 직접 지을 생각을 하고 있는 인물.

위트있는 유머감각은 강렬한 풍자로도 나타나는데 '우울한 수요일'자체가 그랬고 이후 편지에서도 종종 엄청난 디스가 터진다. 줄리아의 사치와 허영를 유머있게 비꼰다던가 저비스를 거론하며 '펜들턴 가문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네요(...)'등등. 이 부분이 저비스와 잘 맞은 모양.

작중에서 샐리의 오빠인 지미 맥브라이드가 관심을 보이고 줄리아의 삼촌인 저비스 펜들턴과도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저비스에게 결국 청혼을 받지만 좋아하지만 자신이 고아라는 것을 알면 실망할 것을 두려워해 저비스의 청혼을 거절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세상에서 가장 의지하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로 상의한 결과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를 알고 경사스럽게 결혼에 골인한다.

속편에서는 저비스와 결혼하며 펜들턴 가문의 일원이 되지만 남편이 그래왔듯 허례허식에 가득찬 상류사회에 들어가는 대신 저비스와 함께 이국을 돌아다니고 여행하며 존 그리어 고아원을 인수하여 친구 샐리 맥브라이드에게 맡기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서 원래 꿈이었던 훌륭한 고아원을 세우게 된다. 저비스 사이에서 딸도 하나 태어나며 딸아이는 꼬마 주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듯. 결혼 이후에는 주디 펜들턴으로 통하며, 샐리의 편지에서 유추해보면 여전히 뛰어난 문장력을 자랑하는 듯하다.

한 달에 한 번씩 보내라던 편지를 며칠에 한번씩, 그것도 스타일 바꿔 가면서 써 보내는 것을 볼 때 타고난 이야기꾼의 자질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제대로 된 답장을 못 받았다는 불평도 한 번 밖에 안한다!) 그리고 작중 딱 한번이지만 '난 예쁘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방 안에 거울이 세 개나 있으니 모를 수가 없다나? 이 이야기가 농담이거나 공주병인지, 아니면 정말 예쁜 것인지는 저비스 펜들턴의 흑심을 밝혀내는 중요한 판단근거가 될 수도 있을 듯.

존 그리어 고아원의 평의원. 주디에게는 본명을 알려주지 않고 존스미스라는 이름을 알려주었다.[9]``[10] 익명으로 삼은 존 스미스가 하도 작위적이다보니 주디가 초반에 '가명을 쓰실 거면 좀 잘 짓지 이건 말뚝이라고 부르는 거랑 별로 다르지도 않네요' 하고 강렬하게 디스한 후(...) 이후 주디가 유일하게 본 뒷모습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서 팔다리가 길어보였다는 점을 들어 키다리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주디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노신사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머리색이 검은지, 흰지, 백발인지, 그것도 아니면 대머리인지를 물어보기도 했다.

실체는 줄리아의 삼촌인 저비스 펜들턴. 펜들턴 집안에서는 좀 괴짜 취급을 받는다. 상류사회의 일원이지만 소탈한 인물로 은근히 까다롭고 까칠한 성향이라 조카인 줄리아와도 친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본편 중 처음 등장할 때는 주디의 편지를 보고 주디에게 관심과 애정이 생긴 상태이기 때문인지[11] 주디에게는 처음부터 호기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꽤 신랄하고 독선적인 면이 있지만 주디와는 서로 강렬하게 받아치는 유머감각으로 통하는 듯. 모험심 넘치는 성격이라 여행도 자주 다닌다.

어린 시절에는 록 윌로우 농장에서 지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이 농장은 성년을 맞이한 이후로는 자신을 길러준 유모와 그의 가족에게 양도한다. 그 때문에 록 윌로우 지역에서는 저비스와 아는 사이기만 해도 "저비스의 지인 = 신분보장, 절대선인"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정도.

질투심이 강한 인물이기도 한데 편지에서 지미 맥브라이드가 언급되기라도 하면 1달 내의 편지에서 저비스 펜들턴이 여지없이 언급될 정도로 행동이 바로 나온다. 2학년 여름방학때 지미가 주디를 캠프에 초대할때는 후원자의 권능으로(..) 허락치 않고 코네티컷의 록 윌로우 농장으로 가라고 명령을 내렸을 정도.[12] 또한 키다리 아저씨일때의 자신과 주디를 연결하는 후원이 끊기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때문에 주디가 장학금을 받고자 했을때 강력히 반대하였다.[13] 대신 주디가 무엇인가를 원하는 눈치만 보이면 얼마든지 지원해주는 대인배이기도 하다[14]. 매달 주는 35달러의 용돈를 제외하고도 [15] 어마어마한 크리스마스 선물[16], 특별 용돈,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는 요청 들어주기 등등. 대학 4년 내내 주디를 위해 쓴 돈만 수천달러가 넘는다.(소설 속 언급을 보면 약 3,000달러로 추정.)[17] 처음에는 단순히 소설이 마음에 들어 지원했던 것뿐이지만 편지 속에서 언급되는 당찬 생각과 실제로 만나는 과정에서 정말로 반해가는 듯.

결국 주디에게 청혼하지만 처음에는 거절당한다. 지미를 좋아하는 탓이라고 생각해 분노하며 떠나지만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고아원 출신이라 거절한 것이라는 진상을 알아차리고 바로 그녀를 불러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이 때 청혼이 거절당한 직후 바로 여행을 떠났다가 폭우를 맞아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폐렴을 앓고 간신히 나은 후에 주디와 처음 만나는데, 상황을 짐작하면 분노에 차서 떠났다가 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엔딩은 해피 엔딩이다! 주디에게 받은 별명이 많은 편인데 키다리 아저씨의 이니셜인 DLL, 할머니, 햄릿, 멋쟁이 신사, 선장등등.

속편에서는 주디와 결혼해 해외를 다니고 있으며[18] 존 그리어 고아원을 위해 후원금 외에도 여러가지 선물을 보내준다. 나중에는 샐리가 원장직을 그만두면 부부가 직접 고아원을 운영할 계획이었던 듯. 덧붙여 주디와는 '어떤 처녀든 보면 결혼하고 싶어질 정도로' 이상적이고 행복한 부부로 살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현대 문학사에 길이 남을 특이한 캐릭터이기도 한데, 저비스의 하는 행동을 보면 그야말로 츤데레다. 남자 츤데레라는 아주 특이한 캐릭터.[19] 단, 이런 모습은 주디에게만 보여주는 것으로 남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사로만 보인다.

  • 샐리 맥브라이드 주디의 대학 친구. 아일랜드 출신. 주디의 가장 친한 친구로 큰 공장을 경영하는 공장주의 딸이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성격으로 줄리아와 달리 처음부터 주디와 성향이 비슷해 매우 잘 맞았다고 한다. 부모님은 다정다감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주디는 샐리의 부모님을 보며 결혼하면 이런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주디가 부모님이 없고 노신사의 후원을 받아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밝혔던 유일한 대학친구[20]로 이에 전혀 개의치 않으며 속편의 내용을 보면 나중에는 주디의 이름의 유래에서 고아원 생활까지 모든 이야기를 다 듣게 된 것 같다. 너무나도 친해서 2학년으로 진급하자마자 주디, 줄리아와 함께 기숙사도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된다.

키다리 아저씨 속편의 주인공으로 존 그리어 고아원의 원장직을 맡게 된다.[21] 주디가 떠넘기다시피 한 원장직을 맡으며 불평하다가 결국 정이 들어 계속 맡게 되고 스코틀랜드 출신의 무뚝뚝한 의사와 아웅다웅 하다가 미운 정이 들어 결국 결혼. 원장직을 계속 맡게 된 심경의 변화가 인간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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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아원,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 이런 곳에서 애들이 살아야 한단 말야? OMG! → 좋아 유능한 원장선생님이 오실 때까지 맡아보자 → 주디는 무슨 생각이야! 내 대신 원장이라고 보낸 사람이 나보다 더 무능하면 어떡하라고! 그냥 내가 하고 말지 → 애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 난 이 아이들의 행복 없인 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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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로 바뀐다.

속편 처음부터 고든이라는 정치가의 구애를 받고 있었다. 고든이 고아원 운영이 절대 불가능할 거라고 비웃자 발끈해서 원장직을 맡았던 거라 정리만 되면 그와 결혼하겠다고 마음먹고 중간에 약혼까지 하지만 그가 바라는 여성상으로 사는 것보다 고아원의 원장으로 사는 삶이 훨씬 행복하며 아이들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별한다.

  • 줄리아 러틀러지 펜들턴 주디의 대학친구이자 펜들턴 집안의 영애. 상류사회의 아가씨답게 거만하고 자존심이 세지만 주디와 샐리를 매우 좋아하는 듯. 다만 주디가 장학금을 받고 원고도 팔게 된 후에 줄리아가 크리스마스에 초대를 했다며 요즘 잘해준다는 묘사가 나오는걸 보면 역시 물질적인 인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치스럽고 가문을 중시하는 성격 탓에 주디가 편지에서 그녀를 언급할 때 덧붙여지는 이야기는 대다수 뒷담화다.(...) 저비스 펜들턴의 조카로 저비스는 줄리아가 태어나고 처음 봤을 때 별로 정이 안가는 아이라며 관심을 안 가졌다고 한다. 그녀의 허영심은 너무나도 대단해서 루터포드(어머니) 가계는 노아의 방주 시대까지 올라가는 가문이고, 팬들턴(아버지) 가계는 아담보다 더 오래된 가문이다는 당시 청교도적 사회관에서도 나올 리 없는 허황된 이야기를 할 정도.[22] 편지를 읽는 저비스의 입장이 되어보면 왜 조카를 꺼리게 되는지 강하게 동감이 된다.못난 조카를 상대하는 주디에게 정말 미안하다

관점을 바꿔보면 이 소설의 엔딩은 줄리아 입장에서는 상당히 식은땀날 듯한 상황. 정신차리고 보니 친구가 숙모가 돼버린 데다, 둘이 몇 년간 자기 뒷담까지 하고 있었다는걸 알면 거의 절교꺼리다.(...)

  • 지미 맥브라이드 샐리 맥브라이드의 오빠. 미남. 주디가 2학년일 때 샐리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만날 당시 3학년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에 샐리와는 연년생으로 보이며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으로 나온다. 주디를 은연중에 마음에 두고 있는 묘사가 제법 나오고 있으며 이 사람이 편지에 등장하면 무조건 펜들턴이 방해공작을 펼친다. 이후 졸업하고 증권가에서 근무하였지만 실적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아 고향에 있는 공장을 물려받을 것 같다는 주디의 언급이 있다.

  • 리펫 부인 존 그리어 고아원의 원장으로 까다롭고 고지식한 부인. 주디에게 지긋지긋한 고아원의 추억을 제공해준 인물. 창의력이나 상상력과는 거리가 먼 부인으로 주디의 이름인 제루셔는 묘비에서, 성은 전화번호부 맨 앞에서 따왔다.[23] 애니메이션판에서는 묘비에서 이름을 따온 이유가 그 사람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저비스를 제외한 평의원들에게는 제법 인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주디에게는 최악의 원장. 오죽하면 주디의 편지에서 "절대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까지 나올까. 이는 샐리 맥브라이드도 마찬가지라서 '키다리 아저씨: 그 후의 이야기'에서는 샐리에게는 반면교사가 된다. 아이들을 위한 정책은 한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고 아이들을 제대로 입양보냈다는 이야기조차도 없는 인물. 애니판과 원작소설간의 갭이 가장 큰 인물중 하나다.
    다만, 리펫 부인과 존 그리어 고아원의 경우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아이들을 굶주리고 헐벗게 만드는 곳은 아니었음은 명백하다. 이 부분은 주디 자신 역시 '음식이나 의복등은 부족함이 없었다'고 편지에서 명확하게 밝힌 부분이다. 다만, 소설을 기준으로 보면 리펫 부인의 문제는 애들에게 관심도, 애정도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즐겁고 놀라운 일이라고는 일요일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것 뿐이었는데, 그것도 매주 한번씩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정해져 있는 일이니 놀라운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을 정도이니, 말 그대로 계획표 따라 음식 주고 옷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한 듯.(...) 이 때문에 별 문제를 안 일으키고 고야원을 경영하니 평의원들에게는 평판이 좋지만 주디 같은 원생 입장에서는 '나쁜 사람'이라는 말은 안 나와도 '절대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덤으로, 당시 영미권에서 유행하던 청교도적 윤리관의 영향을 받아 직접적으로 아이들을 가해하거나 학대하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게 억압적이고 엄격한 탓에 간접적인 아동학대범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보이는 면모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주디에게 설겆이를 시킬 때 주디가 주방의 쿠키단지에서 쿠키를 꺼내먹다가 들키자(주디 왈, 도둑질을 한 건 잘한 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린아이이를 쿠키 단지 있는 곳에 혼자 내버려두면 어떻게 될 지는 뻔하지 않느냐고...) 벌로 저녁식사를 굶기면서 다른 아이들이 모두 있는 곳에서 '제루샤는 도둑질을 했으므로 오늘 저녁밥은 안 줍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그리고 수치심에 못 이긴 주디가 가출했다가 잡히자 벌로 하루종일 기둥에 묶어놨다고... 방치 플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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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주디는 사치스러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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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전 미국인을 기준으로 봤을 때 ¶

키다리 아저씨가 주디에게 해 준 것은 이것저것 따져보면 좀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편이라고 보는 게 옳다. 소설 내에서 주디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 벌 갖고 싶어서 예쁜 드레스를 산다거나, 외출복을 여섯벌, 가죽 장갑을 세 켤레 가지고 있다는 묘사가 나오는데...[24] 소설이 출판되었던 해가 1912년이었고, 당시 20대 여성 노동자가 버는 주급이 7~8 달러 정도였다! 더구나, 툭하면 보내주는 특별 용돈에, 어마어마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거나, 하다못해 불우이웃 돕는 일 조차 자기가 매달 받는 돈을 아껴서 하는 게 아니라 아저씨보고 대신 내달라고 하는 것 까지 생각한다면... 빈민이나 노동자 계급은 말할것도 없고, 양갓집 처녀 치고도 생활수준이 유복한 경우에 해당한다. 유럽 여행같이 너무 사치스러운 선물은 거절하기는 했지만.

과연 주디의 생활이 얼마나 사치스러웠는지의 문제에 대해서 따져본다면, 일단 당시 미국에서 여성의 대학 진학이 '상류층에게만 가능했다'는 생각은 편견에 가깝다. 물론 대학의 문호가 크게 열린 현대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작중의 배경이 작가 진 웹스터의 대학시절인 19세기 말~20세기 초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에서 대학의 문호가 아주 좁은 것은 아니었다[25]. 남성의 경우에는 직접 돈을 벌면서 대학을 다니는, 흔히 말하는 '고학생'이 상당히 흔했고,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는 고학생이 드물없지만 역시 가정교사등으로 돈을 벌어서 학비를 충당하는 사례가 어느 정도 있었다. 특히, 대중의 생활과 소득수준이 유럽보다 높았던 미국 기준으로 보면 상류층이 아니라 어지간한 중산층이라도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것이 큰 부담은 아니었으며 전적으로 부모에게 비용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벌어서 보탠다면 아예 빈민이 아닌 한 어지간한 서민의 자식들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당시의 젊은이들이 다들 대학에 가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생길텐데... 일단 당시에 대학은 현대한국인처럼 사회인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관문이 아니었고, 사회적 성공(특히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었다. 기술자가 되어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싶다거나, 상인이 되어 돈을 벌고 싶다면 초등교육으로 읽고 쓰는 등 사회인에게 필요한 소양을 갖추고 나면 해당 직업에 수습생으로 들어가서 기술을 배우고, 나이가 차면 독립하는 것이 낫지, 괜히 실용적으로는 별로 쓸데 없는 인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을 받느라 중등교육+고등교육 합쳐서 10년 가까운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었다는 이야기. 만약 상인이나 기술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대학교육을 받는다면? 동년배의 친구들은 그 사이에 일 배우고 독립해서 자기 가게 차렸을 거다(...) 요컨데, 당시의 대학 진학자는 대부분 정말 순수하게 학문을 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놀고 먹어도 상관없어서 폼 나게 대학가는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흔히 하는 생각과는 다르게 오히려 당시에 대학 진학자는 상류층보다는 중류층 중심이었다. 상류층 남성의 경우는 개인교습과 상류층의 인맥을 통해 사회 진출을 준비했고[26] 상류층 여성의 경우는 나이가 차면 다른 상류층 집안과 결혼하는 걸 더 중시했던 관계로 대학 다니느라 20대 초반의 결혼 적령기를 넘기는 것을 꺼렸다[27]

물론, 서민층의 대학 진학률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기는 한데... 중세나 르네상스 시기가 아니라 근대 기준이라면 정말 대학교육 비용 자체를 지불할 수 없어서 대학에 갈 수 없었다기 보다는, 보수적 사회관과 교육 기회의 제한 때문에 대학에 갈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에서는 일단 자식이 좋은 교육을 받아서 아버지보다 좋은 직업(돈 잘 벌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것은 '현대적인'사고방식임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근대까지만 하더라도 '자식이라면 당연히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강했고, 굳이 고등교육을 받아서 다른 직업을 갖겠다고 하는 자식을 '건방지다' 거나 '중뿔나다', '버르장머리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이에 더하여 오랜 시간동안 학습된 신분제적 질서에 대한 순응은 일종의 특권계급인 지식인 계층을 넘보지 못할 대상처럼 여기게 만들었던 것이다. 요컨데, 젊은이들이 '공부해서 대학가고 성공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 힘든 시대였고, 설령 그런 뜻을 가진 젊은이가 있더라도 부모나 주변의 어른들은 그 꿈을 이루도록 돕기는 커녕 '건방진 놈, 니가 뭐라도 되는 줄 아냐. 오르지도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고 아버지 하는 일이나 배워서 똑바로 해라'고 현대의 기준으로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억압하는 사회였던 것. 더구나, 대학 진학을 위한 학력을 갖추려면 수년간 공부해야 하는데, 당장 자식이 10살만 넘으면 가족 내의 보조 노동력이 되고, 10대 중반쯤이 되면 그럭저럭 한 사람의 노동력이 되는 상황에서 그 노동력을 포기하고 수년간이나 공부에 집중하게 해 줄 만한 가족은 상당히 드물었다. 반면, 가난한 지식인 계층의 경우에는 지식인이라는 특권계급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족이 무리해서라도 자식들에게 고등교육을 받게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들이 가난한 대학생의 주류를 이루었다. 이는 꼭 서구의 경우만이 아니라, 일제강점기를 다룬 한국 소설 레디메이드인생을 보더라도 가난한 인텔리인 주인공보다 훨씬 부유한 인쇄소 사장이 '나 같은 사람도 어떻게든 자식을 공부시키려고 하는데, 공부시킬 줄 아는 양반이 왜 애한테 일을 시키려고 하느냐(=노동자로 전락시키려고 하느냐)고 이야기했을 정도[28].

당시의 대학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설명이 길었는데(...) 어쨌건 당시의 대학 교육이 부유층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아주 좋은 예로,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시인 랭스턴 휴즈의 어머니(랭스턴 휴즈가 1902년 생이므로, 그 어머니는 1876년생인 진 웹스터와 비슷한 나이이거나, 오히려 나이가 더 많을 것이다) 역시 대학 졸업자다. 당시 미국 상황에서 흑인이라는 불리한 입장에 있었고, 집안 역시 직접 식당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었고, 종종 끼니걱정까지 하는 가난한 집안이었는데도 대학은 졸업한 것이다.(당시 사정상 흑인만 다니는 대학이기는 했지만...) 즉, 당시 대학은 상류층 자제만이 다니는 곳이 아니었고, 오히려 가난한 집안 자제도 상당히 다니고 있었다. 주디는 실크스타킹을 자랑하는 줄리아가 얄미워 실크스타킹 한 켤레를 샀지만, 드레스 한 벌에 외출복 여섯벌, 가죽 장갑 세 켤레가 아니라 감격의 졸업식 날에도 '직접 만든 옷'을 입고 오는 여대생도 많은 것이 당시 미국의 대학이었다. 일단, 당시 미국 전체 여대생 기준으로 봐도 주디의 생활이 상당히 사치스러웠던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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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주디가 다닌 대학을 기준으로 봤을 때 ¶

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비교해봐야했는데 당시 무대가 되는 대학에 진학하는 여성들은 상류계층의 여성들이었고 그 가운데에서 주디는 매우 검소한 편이었다. 최상류층에 해당하는 줄리아 펜들턴은 매 시즌마다 새 드레스를 맞추고 심심하면 모자를 사들이며 마호가니 가구를 기숙사에 들여놓을 정도. 상대적으로 평범했던 샐리도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두었으며 별장이나 캠프나 외국 여행은 당연한 수준. 어느 정도였는지 소설에서 나온 묘사로 모나리자를 못 본 사람은 반에서 자기 하나라는 주디의 편지를 생각해 보면 다들 이미 20세 이전에 루브르박물관은 가 봤다는 소리다. 따라서 그 생활 속에 던져진 주디가 과하게 사치했다고 볼 수는 없다. 실크 스타킹을 자랑하는 줄리아가 얄미워서 실크 스타킹을 한 켤레 산 다음 사치해서 죄송하다고 편지를 보내는 것도 그렇고. 또 불우한 이웃의 경우 '4인가족이 한 겨울을 날만한 석탄과 식료와 학비'를 지불해주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본인도 지원받아 다니는 사람이 도울 수준은 아니었다. 작중에서 주디는 계속해서 받는 돈들을 갚을 생각임을 여러차례 거론했고, 과한 선물에 대해서는 '졸업 이후에는 검소한 생활로 돌아가야할텐데 너무 많은 것을 받으면 갚기 어려워진다'라며 거절해왔다. 실제로 자신의 소설이 출판되자 그동안 빚진 것을 갚는다면서 1천 달러를 보내기도 한다.

소설에서도 주디가 밝혔듯이 "고아원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주말에나 먹을 수 있었는데 여긴 아니라서 좋다"는 투의 이야기를 봐도 고아원조차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던 사회라는 사실을 생각해 봐야 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미국 평균적인 대학생과 비교해서는 분명 유복하게 다닌 것은 맞는데 왜 주변 인물들에 비교할 때 주디의 생활이 검소해 보이는가 하면, 당연히 주디가 다닌 대학이 부잣집 아가씨들이 다니는 대학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작가 진 웹스터가 졸업한 바서대학 자체가 당시에는 소위 '아가씨학교'였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쓴 탓에 그런 학교를 묘사한 것이다. 이 모든 건 저비스 펜들턴의 죄다.(...) 주디 스스로 자신이 다닐 대학을 정한 것이 아니라, 저비스가 콕 찍은 학교에만 다닐 수 있었기 때문. 실제로 주디가 쓰는 거의 대부분의 물품들은 저비스가 주디를 사랑해서 준 물건들이다. 그 유럽여행까지 말이다. 이에 대해서, 주디의 생활상을 당시의 평균적인 여대생 수준에 맞춰서 평가할 것인가, 아니면 주디가 다닌 학교의 평균에 맞춰서 평가할 것인가는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전자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엄청나게 사치스러운 게 맞고, 후자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나름 검소한 편이다. 결국 어느 것을 기준으로 하냐의 문제일 뿐이다. 뭐, 주디야 가라는 학교 간 거니 잘못한 건 없지만...

마지막 참고자료로, 주디가 받은 월 35달러의 용돈이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본다면...

  1. 당시 타이피스트나 비서 등 나름 전문기술을 가진 젊은 여성노동자의 주급이 7~8달러 정도.
  2. 세탁부나 판매원 등 비숙련 여성노동자의 주급은 4~5달러 정도.
  3. 그리고, 당시 45달러의 주급은 건강을 유지할만한 식사와 좁지만 위생적인 주거, 계절에 맞는 옷을 마련하면 여유가 거의 남지 않는 정도였고, 78달러의 주급이면 이에 더하여 취미활동이나 약간의 저축이 가능한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 넉넉한 임금은 아니었지만, 식사나 주거, 의복등이 모두 열악한 상태이던 유럽지역에 비하면 확실히 높은 소득수준이었다.
  4. 주디가 받는 용돈은 월 35달러였으므로, 전문기술을 가진 여성노동자의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여기에 생활비가 포함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생활비가 포함되었더라도 생활에 어려움은 없을 정도이고, 이 덕분인지 가정교사 등 다른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고서도 대학생활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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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를 의미하는 관용어 ¶

1에서 유래하였다.
보라색 장미의사람

스폰서와는 달리 순수한 선의로 남을 돕는 사람을 뜻한다. 정작 1은 순수한 의도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일본에는 여기서 이름을 딴 키다리 육영회(あしなが育英会)라는 재단도 있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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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진 웹스터의 외할머니는 톰 소여의 모험 작가 마크 트웨인의 누나이다.
  • [2] 주디는 물론 그림자의 긴 팔다리를 보고 지어준 이름이지만, 실제로 이 이름에는 장님거미, 각다귀, 유령거미, 꾸정모기 등 다리가 긴 벌레라는 뜻도 있다. 작중에서도 주디가 종이 위에 이런 벌레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잡으려다 아저씨가 생각나 그냥 쫓아보냈다고 말하기도 한다.
  • [3] 영어 Daddy의 뜻은 아빠라는 말 외에도 아저씨를 정답게 부르는 존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 [4] 이 때문에 화가 난 주디는 두 달동안 편지를 안 쓰는 소심한 복수(...)를 한다. 정작 키다리는 주디 본인과 놀고 있으니 편지가 오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희희낙낙 휴가를 보냈지만.(...).
  • [5] 실제로 주디가 대학을 졸업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자 제일 먼저 한 일은 그 동안 키다리 아저씨에게 받았던 돈을 갚아 나가는 것이었다.
  • [6]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점진적이고 비혁명적인 개혁적 사회주의
  • [7] 작가가 다닌 바사르 여대가 모델. 지금은 공학으로 바뀌었다.
  • [8] 이 말의 뜻은 고아원을 후원하는 평의원들에게 쌍둥이처럼 보이도록 하는 고아원 운영이라는 말. 즉, 아이들 개별에게 사랑을 주는 것도 아니고, 평의원들이 만족할 만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전시행정에만 충실한 인물이라고 디스하는 것이다.
  • [9] 영어권에서 보통 가명의 대명사로 불리는 가장 평범한 이름. 우리나라에서는 김철수나 홍길동 정도.
  • [10] 사실 영어권에서 가명이나 익명, 또는 서식 예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남자이름은 존 도(John Doe)이다. 다만, 존 도의 경우 실제로 그런 이름을 사용한다면 전혀 평범해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 진짜 '홍길동' 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과연 평범한 이름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 뭐, 존 스미스도 너무 흔해빠진 이름이다 보니 오히려 특이해 보이기도 하지만...
  • [11] 줄리아를 보기 위해 왔다고 편지에는 쓰여있으나 아무리봐도 관심사는 주디다
  • [12] 그리고 나선 즉시 주디에게 우연인 척 방문해서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무서운 남자의 독점욕 그것도 그냥 즐기는게 아니라 주디가 편지에서 "지미가 사격, 승마, 카누를 가르쳐준다고 했어요"라고 편지를 쓴걸 기억하고 클레이사격, 승마, 배타고 낚시 등, 주디가 즐기고 싶었다는 걸 그대로 다 한다.
  • [13] 장학금을 알지도 못하는 남의 은혜라고 받지 말라고 했다. 아니 자기 정체도 안 밝히는 양반이(...).
  • [14] 모자 가게에서 예쁜 모자들을 구경했다는 편지 내용을 보고 바로 50달러를 보내주는 점을 보면 간절히 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지원해주는 호구 대인배라고 불러야 할 지도 모른다
  • [15] 작중 내용을 보면 주디는 방학중에 입주가정교사 알바를 해서 50달러를 받았는데 주디는 25달러 이상은 기대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 [16] 이 크리스마스 선물은 학년에 따라 진화했다. 처음에 저비스가 주디에게 호감을 품지 않았던 1학년 때는 금화 5개, 2학년 때에는 일곱가지 옷과 학용품들, 3학년 때는 열일곱가지 선물. 주디가 자꾸 이렇게 주다간 아저씨와 관계가 악화되면 지금까지 받은 선물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마차를 하나 불러야할 지경이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
  • [17] 이 면에서 주디가 과한 호의를 거절하면서 졸업하면 더 이상 후원을 받을 수 없게 될테니 호의에 너무 익숙해지면 곤란하다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 무척 상징적이다. 즉, 졸업하고 취직해도 아저씨가 송금해 주는 것 만큼 돈 벌어서 펑펑 쓰면서 살 자신이 없다는 것.(...) 주디를 키워서 잡아먹을 흑심에 의존도를 높이려고 한 짓일지도 모른다.
  • [18] 사실 이건 거의 첫번째 편지에 나온 소망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키다리 아저씨 저는 모험가가 되어 전 세계를 다니고 싶어요"라는 말을 기억하고 함께하는 것.
  • [19] 유럽여행을 같이 안 가는 것에 대해서 삐져있다가 사정을 잘 듣고나서 "흥, 어쩔 수 없지"같은 모습이라든가...
  • [20] 그래도 고아원 출신이라는 건 차마 말 못했다.
  • [21] 애니메이션에서는 상당히 내성적인 성격으로 나와서 캐릭터가 완전히 다름, 외모에도 큰 차이가 있다. 들창코에 곱슬머리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머리나 험악한 말투는 모두 바뀐채 등장.
  • [22] 그리고 주디는 이 이야기를 하며 "줄리아네 조상은 아마 털이 부드럽고 꼬리가 유별나게 긴 원숭이였을 거예요"라고 친구와 미래 남편을 동시에 깐다. 다만, 노아의 방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아담보다 더 오래된 가문 운운은 줄리아의 행태를 비꼬기 위해 주디가 일방적으로 편지에 쓴 부분이라 진짜 줄리아가 그런 소리를 한 것은 아니고, 하도 가문자랑을 해 대니 주디가 과장해서 비꼬기 위해 한 이야기일 가능성도 상당하다. 뭣보다, 해당 내용에서 주디의 편지글은 '줄리아가 그렇게 말했다' 는 것이 아니라 '줄리아라면 그렇게 믿고도 남겠다'는 내용이라... 주디라는 인물 자체가 유머감각으로 신분상승을 이룬 인물임을 생각하면 이정도 농담은 할 만 하다.
  • [23] 애봇을 영어로 적으면 Abbott이다. aa로 시작하는 성이 없으니 당연히 가장 먼저 올 수 밖에 없는 성.
  • [24] 참고로, 이 당시 주디 나이 또래의 직접 일해서 돈 버는 아가씨들의 경우 평상복이나 작업복 외의 외출복은 한두벌 정도 가지고 있다가 특별한 날에만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비슷한 시기를 다루는 유명한 작품인 작은 아씨들을 보면 주인공들이 직접 일해서 돈을 벌면서도 손님으로 초대받았을 때 입고 갈 단벌 외출복 상태가 좋지 않아서 고민하는 장면이 나오니 참고하자.
  • [25] 특히, 전통있는 대학이 별로 없어서 속속 신흥 대학들이 생겨나던 미국에서는 유럽보다 대학의 문이 더 넓었다.
  • [26] 예를 들어, 변호사로 개업하려고 하더라도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지 않고 부모가 아는 변호사 사무실에 조수로 들어가서 일을 배우면서 경험과 인맥을 쌓은 뒤 독립해서 사무실을 개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구나, 당시의 법 체계가 현대처럼 엄정하지 않았던 관계로 인맥을 이용해서 사건을 협상하고 조정하는 변호사들이 체계적으로 법학을 배워 소송에서 싸워 이기는 변호사들보다 더 높게 평가받기도 했고. 결국, 화이트칼라 직종에서도 대학 교육보다는 도제식 수업이 더 효과적인 진로였던 것.
  • [27] 즉, 작중의 줄리아 펜들턴이 무슨 골빈 된장녀 취급받는것과는 달리, 집안 내에서는 꽤나 학구적인 아가씨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 [28] 이 부분의 경우, 당시의 정보 제약도 생각해야 한다. 인터넷 검색이 되던 시대도 아니니 자식을 공부시키려고 하는 부모가 있어도 대학에 입학하려면 어떤 공부를 시키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 지 알기 쉽지 않았고, 공부에 필요한 각종 자료나 책등을 구하는 데에도 제약이 컸다. 동네 학교 선생에게 물어본다 치더라도, 당시는 동네 학교 선생도 중등교육이나 받고 만 경우가 많았으니 정보 구하기가 힘들었던 것. 반면, 지식인 계층의 경우 설령 가난하더라도 이런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계급 유지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