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항목은 '애드혹'으로도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 논리적 추론의 함정
1.1. Ad Hoc 논증이 문제가 되는 이유
1.2. Ad Hoc 논증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
1.3. Ad Hoc 논증을 볼 수 있는 곳
1.4. 관련 항목
- Ad-Hoc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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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로, 직역하면 그것에 대해서라는 뜻. 하지만 주로 학문적인 의미로 쓰이는데, 이 때는 어떤 이론이나 논리에 대한 반박에 대해, "그것에 대해서" 반박하는 의미 말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재반박을 가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피반박자가 갖고 있는 의제가 논파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궤변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영어로는 '애드 호크'라고 발음하지만 라틴어 원어의 발음은 '아드 호크'이므로 문서의 제목은 라틴어 원어 표기인 Ad Hoc으로 작성되어 있다. 한글 접근성을 위해 애드호크로도 이 문서에 들어올 수 있다.
내 차고 안의용 문서를 보고 용을 찾는 사람들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그것에 대해서" 의미없는 반박을 계속 가하는 화자의 모습을 지켜보면, 이런 논증에 왜 'Ad Hoc'이란 이름이 붙었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왜 그런데?" / "아~ 그건 말이지~ 어쩌구저쩌구..." / "그럼 이건?" / "아~ 그건 말이지~"
실제 과학사(科學史)에 있었던 대표적인 Ad Hoc의 예로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이용해 달 표면이 완전한 구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을 때의 다음과 같은 일화를 들 수 있다. 갈릴레이 이전까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에 의해, 천상에 존재하는 물체들은 "가장 완벽한 형태인" 구형으로 이뤄지고 "가장 완벽한 형태인" 원궤도를 돌아야 한다고 의제되어 있었다.
갈릴레이: 내가 망원경이란 걸 만들어서 관찰해 보니까 자연철학자들 너님들 말이 틀렸음. 천체는 완벽해서 완벽한 구형이라더니 내가 보니까 웬 이상한구멍들이 숭숭 뚫려 있고 이거 뭥미...
자연철학자: 상관없음. 겉보기엔 그래 보여도,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물질들이 저 구멍들을 다 덮고 있어서 달표면은 겉보기에 상관없이 완벽한 구형임.
암흑물질이잖아.내 천문학에 상식은 통하지 않아
갈릴레이: (아니 이것들이?) 그래. 그런 반증 불가능한
[1]
물체가 있다는 건 인정하자. 근데 그런 물체는 너희들이 말하는 것처럼 달 표면을 완벽하게 구형으로 덮고 있는 게 아니라, 달에 있는 산꼭대기에 전부 다 몰려 있다? 그래서 달은 내가 망원경으로 관측한 것보다 더 울퉁불퉁하거든? 자, 어떻게 반박할래?
이 대화 내용 자체는 후대의 윤색이 들어가 있을 수 있으나, 위에서 자연철학자가 말한 그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물질'을 가정하는 것이 바로 Ad Hoc의 적절한 예시가 된다.
과학사에서의 다른 예시로, 금속이 산화를 하면 '플로지스톤'이 빠져나가는데도 오히려 질량이 증가한다는 점을 들어 플로지스톤설을 반박하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 당시 화학자들이 "금속에 들어 있는 플로지스톤은 음의 질량을 갖고 있음" 신공을 써서 문제를 회피하던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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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물질'과 '음의 질량을 가진 플로지스톤' 등은 바로 그 논증을(Ad Hoc) 반박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개념이라 문제가 된다. 어떤 물체나 개념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으려면 그것을 주장하는 자가 주장하는 방식 말고도
다른 방식으로도 그것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2]
Ad Hoc 논증에 등장하는 개념은 그런 방법을 시도하는 것 자체를
불허한다.
갈릴레이와 자연철학자의 논증에 나온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물질'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체 이론을 만족시킨다' 이외의 논리로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3]
, '음의 질량을 가진 어떤 물질'이라는 존재는 플로지스톤설에 의해서 금속의 연소를 설명하기 위한 시도
이외의 방법으로는 정당화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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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d Hoc 논증이라고 무조건적으로 배척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로 그거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4]
김광수 교수의 <논리와 비판적 사고>에서도, 다른 대안이
정말로 없을 경우에는 Ad Hoc 논증을 사용해도 된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역시 과학사에서 올바르게 쓰였던 Ad Hoc 논증의 사례를
들어주면 화학에서의
결합수와
산화수 등의 개념이 있다.
해당 개념은 화학 결합과 산화/환원 반응 등을 제외하면 어떤 방식으로도 유도할 수 없고 어떤 방식으로도 반증할 수도 없었으므로 Ad Hoc 논증의 정의에 완벽히 부합하지만, 그 당시 과학 수준에서는 결합수와 산화수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화학 반응을 설명할 수 없었으므로 그런 개념을 가정하는 것이 용인되었고, 결합수와 산화수 개념은 그 당시까지 알려져 있었던 화학 반응을 아주 놀랍도록 잘 설명했으므로 화학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후일담을 말해 주자면, 원자의 내부 구조가 밝혀지고 VSEPR 등의 이론이 등장하면서 화학 결합과 산화/환원 반응 이외의 방법으로도 (즉, 전자쌍의 공유라는 모델을 사용하면서) 결합수와 산화수 등이 말하는 것을 완벽하게 말할 수 있게 됨으로써 결합수와 산화수 등의 개념은 Ad Hoc 논증의 지위를 벗게 되었다.
혹시 윗문단의 이야기를 읽고 "결합수와 산화수가 대체 왜 Ad Hoc임?"이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이 있으시다면, 전자의 재배치를 가지고 화학 반응을 설명하고 있는 현대 화학의 방법론이 존재하는 상태에서는 결합수와 산화수 개념이 Ad Hoc 논증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해둔다. 원자의 내부 구조를 모르던 상태에 결합수와 산화수만 가지고 화학 반응을 설명하던 19세기 화학에서는 해당 개념은 Ad Hoc 논증이 맞았다.
비슷한 예로, 전기장과 자기장 역시 전자기파라는 물리 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Ad Hoc 논증이었다. 그 물리 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전기력과 자기력이 작용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전기장과 자기장의 존재를 증명할 수밖에 없었는데, 전자기파라는 물리 현상이 밝혀짐으로써 전기장과 자기장의 존재를 다른 방식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 차동우 교수의 '교양 물리' 참고.
물리학자들이 중력자의 존재를 피똥을 싸 가면서 찾아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게 없이는 중력장이라는 개념은 중력이라는 힘의 존재에 의해서만 설명되는, 그나마도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관측계 가속의 효과와 구분할 수 없는 Ad Hoc 논증이 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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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유사과학
- 내 차고 안의 용: 이쪽은 특정 단체가 갖고 있는 논리적 허점을 드러내기 위해 Ad Hoc 논증을 일부러 이용한 것. Ad Hoc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 적분, 미분방정식의 풀이법: 미분과는 다르게 일반적인 풀이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런 모양은 이런 방법으로 하면 풀리더라' 하는 애드혹 방법으로 푸는 수 밖에 없다. 물론 수학의 특성상 반론의 여지가 없는 풀이지만. 만약 특정한 편미분방정식을 풀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을 발견한다면 100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수학계에 영원히 이름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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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통신 방식에서 이용되는 방식 중 하나.
목적지까지 직접적으로 전파를 송/수신할 수 없으나, 가는 경로에 통신이 가능한 단말. 기지국 등이 있으면 징검다리처럼 해당 단말/기지국을 거쳐가면서 목적지까지 전달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PSP의 네트워킹이 이런 방식을 써먹는다.
분명 Ad-Hoc인데 왠지 애드훅이라고 읽고 쓰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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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저 '반증 가능성' 개념을 만든 칼 포퍼는 갈릴레이 사후 몇백 년 후에야 태어나는 사람이지만, 갈릴레이가 사용한 개념 자체는 똑같으므로.[2]
완전히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는 학문인 수학에서도 마찬가지라, 수학자들은 이미 증명이 완료된 개념이라도 최대한 다양한 방식으로 증명을 하려고 노력한다.[3]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과 '반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같은 말이 아님을 이 문서의 독자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곳에 Ad Hoc 논리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4]
이 경우 그냥 이름을 짓는 것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