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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론적 진화론.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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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종교에 관한 내용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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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개요
  2. 관련 인물

2.1. 과학자들

2.2. 신학자들

  1. 진화적 창조설
  2. 반창조과학적 입장
  3. 단순한 개인적 고민인가?
  4. 우리나라의 유신론적 진화론

6.1. 약간 안타까운 한국의 현실

  1. 오해

7.1. 근본주의적 개신교인들의 오해

7.1.1. 창조과학이 원류?

7.1.2. 성경무오무류설?

7.1.3. 완전 축자적 영감설 ?

  1. 비판

8.1. 무신론적 관점

8.2. 그리스도교적 관점

Theistic Evolutionism
有神論的 進化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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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지적설계와는 다르다 지적설계와는 유심론적 진화론과도 다르다.[1]
물론 과학도 아니다
"유신진화론"이라고도 한다.[2]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유신론적 관점을 유지하려는 창조설의 한 종류이며 신학의 흐름 중 하나[3]. 주로 기독교에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과학으로 신 존재증명을 하겠다는 발상과는 엄연히 다르다! 근래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주장으로서 진화론과 종교가 서로 충돌하지않으며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신학적 관점이다. 이름만 보고 오해하기 쉽지만 유신론적 진화론은 진화를 바라보는 신학적, 종교적 관점이다. 쉽게 말하면 이것은 과학과학이론도 아니다.

여기서 '공존'을 '양립'이라고 표현할 경우 상호분리론 이라 불리며, 무신론 진영에서는 호교론(護敎論)적 관점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4] 한편 여기서 '공존'을 '조화'라는 단어로 표현할 경우에는 과학과 종교가 근본적으로는 서로 같다는 동역적 관점을 표방함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종교와 과학이 모두 미지의 영역을 알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비판적인 사람들에게는 과학의 입장이 고려되어 있지 않다짝사랑는 점이 지적받는다.

리그베다 위키에 한하여 임의로 다시 새롭게 분류할 경우[5], 절대자의 창조를 인정하면서 그와 동시에 점진적 진화를 받아들이는 입장을 소위 진화적 창조설설 내지는 창조적 진화론이라고 부를 수 있다. 반면 아예 겉으로 드러나는 초자연적인 창조 사건 자체를 거부하고, 종교의 창조설화에 대하여 문자적 해석을 지양하는 방향에서 '진화 메커니즘 역시 절대자의 섭리 중 하나' 라는 관점을 취하는 입장은 가장 정통적인(?) 유신론적 진화론이라 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생물학적 주제에만 국한된 논의를 하였으나, 점차 현대과학이 발전함과 함께 그 논의는 과학의 발전이 종교를 소멸시킬 것이라는 비종교주의의 논리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즉, 과학을 익힌 이성적인 현대인에게 종교 교리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추세. 호남신학대학교 신학자인 신재식 교수는 '유신론적 진화론'이라는 용어보다는 '진화론적 유신론'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고 지적하였다. 실제로도 진화론적 유신론 또는 진화론적 창조설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이를 표방하는 사람들도 많다. 국제적으로 이 분야에서는 캘빈 컬리지의 하워드 밴 틸 천문학 교수가 유명한데, 이 사람은 "신의 능력으로 충만한 창조설"(진화를 '신의 능력'으로 간주하여 표현한 것)이라는 표현을 쓸 것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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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련 인물 ¶

유신론적 진화론 또는 진화론적 창조설을 지지 또는 인정하는 잘 알려진 인물로는 다음과 같다.

  • 상기되었다시피 유신론적 진화론은 종교적 관점이지 과학이 아니므로, 토론 등에서 이 목록에 나온 특정 과학자들의 권위를 빌려서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시도하면 위험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므로, 어디까지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가 등을 봐야지 무조건 엉뚱한 권위로 밀어붙이려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므로 조심할 것. 다만 이곳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과학자들은 신중하게 상당히 많은 부분을 확인하고서야 공개적으로 말을 꺼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인들보다 조리있게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참고해 둘 만하다.

  • 이 주장의 성격상 불가지론자 중에서의 비율보다는 유신론자들 중에서의 비율이 훨씬 높다. 물론 전자의 비율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6] 그러나 어차피 둘 다 안습한 비율이기는 마찬가지.

  • 종교에 따라서는, 로마 가톨릭에서 동역적 입장의 유신론적 진화론을 지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는 신정통주의 신학 중심의 급진적 개신교, 보수적인 주류 개신교, 이슬람교의 순이다. 다만, 자유주의 신학에서 말하는 유신론적 진화론은 그들 만의 특징적인 성경 해석방법이 깊게 반영되어 있으므로, 같은 유신론적 진화론이라 할지라도 주류 개신교에서 채택할 수 있는 그것과는 서로 미묘하게 다를 수 있다.

  • 템플턴 재단을 떠올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유신론적 진화론자들 중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 이 재단에 깊이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상호분리론적 입장을 갖춘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은, 과학과 종교를 융합하려는 템플턴 재단의 동역적 관점에 대해 극렬하게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므로, 템플턴 재단이 유신론적 진화론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기도 몹시 어렵다.

  • 여기 언급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관점을 대변하기 위한 저서들을 집필했다. 그만큼 이 주제가 미묘하고도 지대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는 증거. 이들 저서에서 각 인물들은 저마다의 실수를 저지르는데, 예를 들면 갑자기 인간원리를 옹호한다거나 내지는 과학과 신학의 연구 방법론이 거의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 더 많은 목록을 위해서는 이곳을 참조하라.근데 이건 그냥 기독교 과학자 리스트잖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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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과학자들 ¶

  • 삐에르 테야르 드 샤르뎅(Teilhard de Chardin, 1881~1955) 예수회 수사, 과정신학자, 지질학자, 고생물학자이기도 했던 드 샤르뎅 수사는 그의 다양한 저작에서 진화론을 통해 기독교 교리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했다. 초기에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비판을 받았으나, 유신진화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고, 그의 이론은 로마 가톨릭교회는 물론 개신교 신학교에서까지 널리 가르쳐지고 있다. 드 샤르뎅은 우주가 훨씬 더 복잡한 구조를 향해 진화하는 상태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 인간현상 ![$> $](//rv.wkcdn.net/http://rigved awiki.net/r1/_cache/latex/8/8f/93e40869a6be0b475d269641b6edbb36.png) The Phenomenon of Man, 1955 $ 같은 저술들에서 하나님은 이러한 진화 과정 속에 내재하면서 그 과정이 최종적으로 '오메가 포인트'에 수렴하도록 이끈다고 주장했다. "최종 목표를 향한 진화"라는 이 개념은 과정신학과 유사성을 보인다.

  • 프랜시스 콜린스 Francis Sellers Collins(1950~)
    미국립보건원(NIH) 원장으로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주역. 생화학자. 복음주의 개신교로 추정됨. 가장 활발한 유신론적 진화론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웹페이지 바이오로고스를 개설하여 반창조과학 및 유신론적 진화론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님에게 구태여 변론이 필요할까? 하나님은 우주 법칙을 창조하지 않았던가? 하나님은 가장 위대한 과학자가 아니던가? 위대한 물리학자는? 위대한 생물학자는? 더 중요하게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마땅히 하나님의 창조에 관한 엄밀한 과학적 결론[8]까지도 무시해야 한다고 말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명예롭게 하려는 자들일까, 욕되게 하는 자들일까?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신앙이 자연에 관한 거짓에 기초할 수 있을까?" - 콜린스

  •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 Theodosius Grygorovych Dobzhansky(1900~1975)
    러시아계 미국인으로, 미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유신론적 진화론자 중 하나. 러시아 정교회에서 복음주의 개신교로 개종. 진화생물학자. 유전학을 중심으로 다른 여러 분과에서 진화론의 기초를 튼튼히 한 인물이다. 이런저런 서적들에서 유신론적 진화론을 언급할 때 여기저기 툭툭 튀어나오는 이름이다.

"나는 하나님이 돌발적이며 신비한 방식으로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거나, 하찮거나, 극적이거나, 평범하거나, 모든 사건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 도브잔스키

  • 케네스 밀러 Kenneth Raymond Miller(1948~)
    미국 브라운 대학 생물학 교수. 자신의 저서를 통해서 지적설계에 대해 격렬히 논파한 인물이기도 하다. 생화학자. 종교의 분파는 로마 가톨릭. 언어적 표현력이 유달리 뛰어난 과학자로, 그가 자신의 신앙을 변호하기 위해 든 비유들은 심지어 무신론적 과학자들이 진화론을 변호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신은 위대한 사기꾼인가?"[9] 및 "신은 기름때 묻은 장갑을 끼고 자기 피조세계를 손질하고 있는가?"[10] 등이 있다. 영어위키백과에 의하면, 놀랍게도 "Skeptics Society"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Skeptics Inquiry" 위원회의 펠로우로 선출된 바 있다.

  • 사이먼 콘웨이 모리스 Simon Conway Morris(1951~)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생물학 교수. 과학의 대중화, 보급화에 함께하고 있다. 고생물학자. 캄브리아기 대폭발에 대한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11]``[12] 지적설계의 대부격인 마이클 베히와 여러 차례 배틀을 하기도 했던 인물. 모리스는 끊임없이 '지적 설계를 뒷받침할 만한 실험설계를 해보라'고 도발하지만 베히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연구성과가 없다. 분파는 로마 가톨릭.

  • 존 폴킹혼 경 John Charlton Polkinghorne(1930~)
    영국 왕립천문위원회 회원으로 영국인들에게는 '종교를 가진 과학자' 의 대명사. 수리물리학자. 종교는 영국 성공회. 과학자이며 동시에 신학자인 희귀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특히 간극의 신 논증의 문제에 있어서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지니고 있다.

"나는 인자하고 동시에 성실한 신은 독립성과 안정성이라는 한 쌍의 능력을 창조 세계에 주셨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은 우주의 진화 역사에 우연과 필연이 풍성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 폴킹혼

  • 로널드 피셔 경 Ronald Aylmer Fisher(1890~1962)
    실험설계 이론의 권위자이자 영국의 저명한 수리통계학자. 과학적 방법론에 있어서 확률론적인 측면과 통계학적인 측면을 보완하였으며 '추론통계학' 이라는 새로운 학문분과를 창시한 인물. 분파는 영국 국교회. 농학자로서 한때 로잠스테드 농사시험 통계연구실 실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통계학을 조금이라도 배워본 사람이라면 "F-분포" 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인데, 바로 이 사람이 제안한 것.

"보수적인 종교인들에게 유기체의 진화이론이 가져온 핵심적인 새로운 사실은 창조가 오래 전에 이미 끝난 것이 아니라 믿기지 않을 만큼 오랫동안 계속되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창세기의 언어로 표현한다면 우리는 현재 여섯째 날 이른 아침을 보내고 있는 것이며, 신은 아직 그의 일터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아직 '매우 좋았다' 는 말을 하지 않았다." - 피셔

  • 윌리엄 필립스 William Daniel Phillips(1948~)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분파는 감리교. 그에게는 두 가지 상반되는(?) 타이틀이 있었는데 하나는 '감리교회 주일학교 교사'였고 다른 하나는 '레이저 연구의 권위자'였다. 그의 직함처럼 전공은 레이저 물리학.

"우리가 앞으로 과학을 통해 훨씬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고 하자. 그리고 이 새로운 지식들이 창조주의 존재를 가리킨다고 하자. 하지만 우리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기 원하고,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로 하여금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고, 성경 혹은 이외에도 신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방식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것들을 우리가 행하기를 기대하는 그러한 창조주에 대해 과학이 무엇을 말해 줄 수 있는가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 필립스

  • 에이사 그레이 Asa Gray(1810~1888)
    하버드 대학식물학 교수. 그에게는 '북미 다윈주의 운동의 대변인' 이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었으나, 한편으로 그는 매우 독실한 신앙인이기도 했다. 분파는 복음주의 개신교. 생물분류학자. 당시 다윈과 교류하며 그의 진화론에 적극 찬동한 개신교인 중 하나.

  • 찰스 타운스 Charles Hard Townes(1915~2015)[13]
    196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분자 증폭기를 통한 레이저 연구로 유명한 레이저 물리학자. 과학과 종교에 대한 동역적 입장을 지니고 있어 2005년 템플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분파는 루터파 교회. 과학과 종교는 서로 거의 평행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둘이 융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14]

  • 김용준(1927~)
    고려대학교 교수였으나 군사정권에 의해 두 번 해직당했다. 화학공학자. 함석헌 선생의 문하에서 개신교 신앙을 다졌다. 분파는 주류 개신교일 것으로 판단된다. 자신의 저서에서 종교철학자 마이클 루스의 저서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언급했고, 그는 아마도 루스가 없었더라면 지적 설계에 설득되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한 바 있다.

  • 우종학(1970~)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이며, NASA의 각종 우주미션 시간배정위원회에 심사위원으로 종종 참가하고 있다.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교회인 영등포 새맘교회의 집사인데, 이 교회의 분파는 복음주의를 표방하면서도 한국의 주류 개신교와는 다소 거리를 두는 소장파 복음주의. [15] 자신의 저서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에서 성경의 과도한 문자주의적 해석을 경계함과 동시에 진화론이 무신론을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해외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의 저서들을 번역하는 일도 하고 있다. 아울러 교인들 사이에 잘못 알려져 있는 상식들, 예를 들면 NASA에서 여호수아기에 나오는 태양이 멈춘 사건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든가 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근거가 없는 것이며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전문가로써 설명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창조과학을 맹신하는 개독, 예수쟁이들과 치열하게 키보드 배틀을 벌이는 중.

  • 이영욱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이며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로서 창조과학이라는 사이비과학이 기독교에 미치는 해악에 관해 강연언론 기고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다만 과거에는 미세조정 우주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강연을 한 적이 있기에 그 입장이 조금 애매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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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신학자들 ¶

  • 아우구스티노 Aurelius Augustinus(354~430)[16]
    원죄론을 확립하고 초기 기독교 교리를 정립시킨 대표적인 교부 신학자. 창세기의 주해를 위해 저서를 집필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방법'으로 창조설화를 해석하고자 애썼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창세기의 '날'(yom)을 24시간으로 이루어진 하루로 해석하지 않고(6일 창조를 반대하고) 일정한 기간(기간 역시 히브리어로 'yom'이다)으로 보았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그의 입장이 매우 긴 시기 동안의 창조를 긍정하는 것으로 보고 유신 진화론과 합일시켜 보려고 한다. 좀 더 최근의 연구는 정반대로 그가 '날'을 당시 그리스 문화권에서 일반적이던 사상을 받아들여 아주 짧은 시기로 보았다는 견해도 있다. 즉 전능하신 하나님의 창조에는 24시간도 너무 길다는 말이다. 즉, 이 항목에 있어도 될지는 좀 애매하다...

"이제 성경의 의미를 전달한다면서 이런 주제에 관해 허튼소리를 해대는 그리스도인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이교도들에게는 수치스럽고도 위험한 짓이 되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 전반에 대해 잘 모르거나 그리스도인을 비웃는 당혹스러운 상황을 막아야 한다. 무지한 한 개인이 비웃음을 받는 거야 문제될 게 없지만, 종교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성경을 쓴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런 의견을 가지고 있으려니 생각한다면, 그리고 성경을 쓴 사람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으로 내몰려 우리가 애써 구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피해가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리스도인이 일반 사람들도 뻔히 아는 사실을 두고 실수를 하거나 성경에 관해 바보 같은 말만 늘어놓는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 성경을 믿을 것이며, 죽은 자의 부활이니 영적 삶이니 천국이니 하는 것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그들이 이미 경험을 통해 이성적 시각으로 터득한 사실을 놓고 성경은 온통 바보 같은 소리만 지껄인다면 그들은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 아우구스티노[17]

  • 장 칼뱅 Jean Calvin(1509~1564)
    그가 쓴 기독교 강요는 나중에 개혁적인 교회들이 작성한 신앙고백문서(웨스트민스트, 하이델베르크, 벨직, 도르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받아들이는 장로교에선 그를 중요한 신학자로 본다. 종교개혁자들의 내세운 '오직 성경으로'라는 슬로건은 현대에 우리들이 접하는 세대주의적 문자주의와는 다른 의미다. 카톨릭교회가 성경 이외의 다른 권위를 찾는 것을 비판하는 것으로 그는 성경의 유일한 권위와 성경이 하나님의 무오한 영감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졌다. 그는 기독교 강요 1권 6장에서 성경이 가장 확실한 빛이라고 표현하고 자연과학을 통해 얻는 지식은 타락을 통해 불완전하다고 못박아 표현한다. 이분도 이 항목에 있기에는 자격 미달이다.

  •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Friedrich Daniel Ernst Schleiermacher(1768~1834)(를 위시한 자유주의 개신교 전체 )
    슐라이어마허는 종의 기원이 출간되기 25년 전에 사망했지만 그의 전반적인 견해는 그의 후대에 진화론의 쟁점에 적용되었다. 그래서 자유주의 개신교에서는 진화 이론이 신학으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창조세계 내에 현존하고 일하시는 특정 방식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주장하였다. 진화는 하나님의 섭리와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가 작동하는 방식에 빛을 비추어 준다고 보았다.

  • 벤저민 워필드 Benjamin Breckinridge Warfield(1851~1921)
    에이브러햄 카이퍼, 헤르만 바빙크와 함께 20세기 3대 칼뱅주의 신학자로 평가받는 인물로, 조직신학 총론서를 읽다 보면 여기저기 등장하는 영향력 높은 인물. 루스의 인용에 따르면, 워필드는 '진화론이 비성경적이라는 근거가 없다'고 하였으며, 개신교인들의 반지성적, 비합리적 행태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던 신학자였다. 또 그는 자신의 저서들을 통해 오늘날 개신교 내에서 통용되는 기적이나 성령의 은사, 엑소시즘, 방언 등등의 현상이 모두 근거없는 거짓이라는 은사 중지론이라는 입장을 폈다. 이 관점은 그의 제자 리처드 개핀을 통해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성의 진실, 철학의 진실, 과학의 진실, 역사의 진실, 비평의 진실에 반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 빛의 자녀인 우리들은 모든 빛에 조심스레 열린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러니 오늘날의 연구 결과를 당당히 마주하는 용기를 기르자.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더 그것에 열광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빨리 모든 영역에서 진실을 식별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것이 어느 곳으로 향하든 더 충실히 따라야 한다." - 워필드

  •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Alfred North Whitehead(1861~1947)와 찰스 하트숀 Charles Hartshorne(?) 의 이론에 기초한 과정신학
    기독교 전통을 현대 과학의 통찰과 조화시키려고 상당히 노력한 신학 운동이다. 이들은 하나님을 새로움과 질서의 원천이라고 이해한다. 따라서 하나님이 무로부터 창조하였다는 (구)정통주의 개념에 대해서는 의심스럽게 보았다. 이후에는 존 캅 John B. Cobb 과 데이비드 그리핀 David R. Griffin 그리핀도르 은 "혼돈에서 질서를 창조한 하나님"이라 말하기를 좋아하며 "설득하는 사랑"(Persuasive Love) 을 통해 우주 안에 질서를 세우는 새로움의 원천으로서 하나님을 이해했다.

  • 칼 바르트 Karl Barth(1886~1968)
    스위스 개혁교회 신학자이면서, 신정통주의의 창시자. 그의 <교회 교의학> 에서 펼친 창조론 논의 속에서는 세속의 개념과 방법론을 수용하려고 했던 자유주의 개신교의 흐름에 맞선 신정통주의 신학의 독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바르트에 의하면, 창조는 신학적 사건으로 자연과학에 비추어 해명하거나 해석할 수 없다.창조과학회 X까 철학이 신학에서 토대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본 바르트의 견해는 자연과학에 그대로 적용된다. 따라서 자연과학은 그 나름의 고유한 활동 영역이 있으며, 그 영역을 벗어나서 기독교 신앙을 해명하거나 정당화 할 수 없다. [18]

  • 랭던 길키 Langdon Gilkey(1919~2004)
    칼 바르트의 신정통주의 신학에 영향을 받은 미국의 신정통주의 노선 신학자. 그의 책 <천지를 지으신 이> ![$ Maker of Heaven and Earth. 1959 $](//rv.wkcdn.net/http://rigvedawiki.net/r1/_cache/late x/0/05/d25356de3dfa5ade1ba7f51b2984bce9.png) 에서 길키는 신학과 자연과학은 실재에 다가가는 서로 다르고 독립적인 방법(길)로 보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주장한다. 자연과학은 '어떻게' 라는 물음을 물으며, 신학은 '왜'라는 물음을 묻는다. 자연과학은 이차원인(자연 내의 상호작용)을 다루며, 신학은 일차원인(자연의 궁극적 기원과 목적)을 다룬다. 평행이론

  • 카를 라너 Karl Rahner(1904~1984)
    익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유명한 로마 가톨릭 사제이면서 신학자, 제 2 바티칸 공의회를 총진행을 맡은 먼치킨. 러나는 길키와 유사한 틀을 제시하며 과학은 '후험적인' $ a posteriori $ 경험들과 관계가 있으며 신학은 '선험적인' $ a priori $ 질문들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라너는 과학자들이 신학자 노릇을 하려고 하거나 신학자들이 과학자 노릇을 하려고 할 때 일이 잘못되기 시작하는데, 그 까닭은 그들이 그들 각 분야의 고유한 특성이나 한계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 했네 뭐 극과 극은 통한다

  • 제임스 패커 James Innell Packer(1926~)
    개신교 복음주의 신학생들의 필수 입문서로 여겨지는 여러 저작들을 저술한 신학자. 그는 자신의 신학사전 중에서 창조에 관한 설명 중 과학과의 충돌의 문제를 염려하여 특별히 여러 언급들을 남겼는데, 전체적으로 우종학 교수가 이해하는 것과 거의 유사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성경에는 과정에 의한 창조와 과정 없는 창조가 명백히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주권적 창조 진리와 과학에서 기술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포함하는 사상 사이에는 원칙상 아무런 괴리가 없다. 둘 다 하나님의 주권 행위이다. 많은 비그리스도인들은 생물학적 진화론을 '진화론' 과 연계하려고 시도했으나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19] 그렇지만 비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시도를 해왔기 때문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진화라는 이름 아래 제시되는 모든 이론들에 반대하게 되었다." - 패커

  • 존 호트 John F. Haught(?~)
    종파는 로마 가톨릭. 일찍부터 진화론을 받아들인 덕택에 진화론과 유신론 간의 조화의 문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어느 정도 입장 정립이 되었기 때문에, 호트가 진화론에 대한 101가지 문답서를 저술했을 때 반응이 상당히 괜찮았다. 그는 오히려 성경이 고대의 비과학적 언어로 쓰여졌다는 것이 인간에게는 '축복'이라고 말하면서, 만일 진화론적 사실들에 의거하여 성경이 쓰여졌다면 고대인들은 그것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과학은 성서를 기록한 사람들의 문화에서는 아주 미미한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아 도저히 독자에게 과학적 진리를 가르치는 것을 시도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창조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요구는 비종교적일 뿐만 아니라 시대착오적이기도 하다. 역설적이게도 창조설자들이 과학수업에서 성서의 창조 이야기를 가르쳐야 한다는 데 열성적인 이유는 오직 하나, 그들이 근대 과학을 진리에 이르는 유일하게 권위 있는 길이라고 암묵적으로 이미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성서의 저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그런 제한된 틀 안에 강요하는 현재의 세태에 대해 극도로 당황할 것이다." - 호트

  •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Wolfhart Pannenberg(1928~2014년 9월 5일 사망)
    최근에 등장한 개신교 사상가. 현대신학의 마지노선, 과학과 신학 사이를 중재했던 20세기 마지막 교부. 신정통주의가 앞서 말했듯 신학과 자연과학이 서로 별개의 의제와 방법론을 지녔다고 생각한 데 반해, 판넨베르크는 두 학문 사이에 대화가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두 영역의 독특성을 주장하면서도 두 학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서로에게 유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책 <신학과 하나님의 나라> 와 <창조와 진화>, <종교와 과학>, <학문이론과 신학> ![$ Wissenschaftstheorie und Theologie $] (//rv.wkcdn.net/http://rigvedawiki.net/r1/_cache/latex/0/05/a92c94f365d06d836b 05145f600266d5.png), <신학은 어떤 의미에서 학문인가> [20] 등등에서 이 주장의 논리적 근거들을 찾아볼 수 있다.

  • 알리스터 맥그래스 Alister Mcgrath(1953~)
    북아일랜드의 성공회 사제이자 개신교 신학자. 북아일랜드 밸파스트 태생으로 22세에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쳤으며, 2005년부터 성공회 신학교인 옥스퍼드 대학교 위클리프 홀(Wycliffe Hall)에서 학장으로 일하다가 은퇴하였다. 은퇴 후, 2008년 9월에는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King's College London)의 CTRC(Centre for Theology, Religion & Church) 학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회, 종교, 과학 그리고 교회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면서 책을 펴내거나 강의를 하러 다니고 있다. 한마디로 사기캐 이 사람의 특징은 과학자에서 신앙을 가지고 후에 사제가 된 케이스. 따라서 그의 책들을 살펴보면 현대 과학이론에 대해 가장 빠삭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 도킨스와 히친스에게 _빅엿_을 먹이고 있다.) 2008년5월 19일 성공회대학교 피츠버그 홀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과학적 무신론(만들어진 신)에 대한 신학적 응답'을 주제로 공개강좌를 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인 2008년 5월 20일 서울신학대학교 성봉기념관에서 '만들어진 신'에 대한 신학적 응전-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주제로 강의하였다. 그의 저서로는 <도킨스의 망상 - 만들어진 신이 외면한 진리>와 <과학적 신학> ![$ Scientific Theology, 2001 - 2003 $](//rv.wkcdn.n et/http://rigvedawiki.net/r1/_cache/latex/2/23/c2cfebaaa9703cb61d1ebd4526155a0 9.png) 등이 있다. 그는 <과학적 신학>에서 자연과학과 기독교 신학은 모두 이론적으로 표현이 가능한 외적 실재와 씨름하는 일을 한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내막은 책을 참고할 것. 꽤 읽을만 하다.

  • 신재식(?~)
    호남대 신학과 교수이자 국내 모 매체에서 특집으로 다루었던 '종교전쟁' 협동 칼럼에 참여한 바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다윈주의자 중 하나인 장대익 교수와의 서신을 통해 그는 자신의 유신론적 진화론이라는 세계관을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창조설설은 사이비 신학이며 '문제 많은 종교 운동'이 된다고 한다. 그 역시 다른 신학자들처럼 성경을 문자주의적으로만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며, 가장 전통적이며 정통적인 성경 해석방법은 문자주의적, 역사적, 교훈적, 은유적 방법을 총동원하여 가장 좋은 해석을 추구해 가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원인은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과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과 두려움입니다.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저는 이런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으니, 우리 신앙은 이제 확실한 토대를 갖추었다고요? 이런 신앙 태도가 교회를 지배한다면 그 결과는 아주 심각합니다. 이건 과학을 신앙의 토대로 삼는 것입니다. 신앙이 과학을 기반으로 정립한다고 했을 때, 그 기반인 과학이 무너지면 신앙은 당연히 함께 무너집니다." - 신재식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성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해되어 왔습니다. 성서 자체가 여러 문헌이 모인 것으로, 다양한 양식으로 씌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현대 신학자들뿐만 아니라, 초대 교회 교부들이나, 아우구스티누스, 루터, 칼뱅을 비롯해 대부분의 전통적인 신학자들은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기만을 고집하지 않았지요. 오히려 문자적, 역사적, 교훈적, 은유적 방법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성서 읽기를 시도하면서 최선의 성서 이해를 추구했습니다. 이게 성서에 대한 전통적이며 정통적인 접근입니다. 창조 과학이 맹신하는 문자적 성서 읽기는 당시 세계상이 반영된 성서를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없으며, 오히려 성서의 메시지를 상당 부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 신재식

  • 이정배(?~)
    감리교신학대 신학과 교수이자 생태신학자. 다만 이 경우는 상당히 진보적인 측면의 신학자로 추정된다. 창세기에 서술된 내용은 궁극적으로 생태신학적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하며, 인간이 환경 문제 및 생태계 파괴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이 자연 만물에 복을 주었을 때 이를 위해 인간이 책임성을 가지고 임해야 하며, 땅을 "지배" 하는 게 아니라 "관리" 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그 외

[[edit](http://rigvedawiki.net/r1/wiki.php/%EC%9C%A0%EC%8B%A0%EB%A1%A0%EC%A0%8 1%20%EC%A7%84%ED%99%94%EB%A1%A0?action=edit&section=5)]

3. 진화적 창조설 ¶

성경의 내용에 어설프게 진화론을 도입한 주장이다. 본문에서 다루는 유신론적 진화론과는 어느 정도 공통점은 있지만 종교와 과학에서 어디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비록 곳곳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긴 하지만 하지만 진화적 창조설을 표방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진화적 창조설자들은 6천년 전에 초자연적인 창조가 있었고 그 이후로 현대 진화론이 밝혀낸 사실들에 위배되지 않는 자연적 진화가 이루어져 왔다고 본다. 특히 여기서는 성경의 구절 중 "그 종류대로" 라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소진화는 인정해도 대진화는 인정 못하겠다는 얘기. 물론 그 주장의 결과는…….

창조설의 한 분파인 성숙 창조설에 따르면 세상은 A급의 브랜드 - 뉴 상태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역사를 지니고 오래된 상태로 창조되었다고 한다. 즉, 창조 당시부터 그랜드캐니언이 있었고, 광자들이 우주 공간을 가로지르고 있었으며, 전세계 어디에서든 지층과 공룡 화석이 존재했고, 이미 지구의 나이는 45억 살인 상태였다는 이야기. 물론 이 모든 주장들은 전혀 반증이 불가능하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초자연적인 창조 사건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에 진화적 창조설과 구분되지만, 적어도 이 둘은 "신이 진화라는 섭리를 통해서 세상을 창조하였다" 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래서 유신론적 진화론과 진화적 창조설이 근본적으로는 같은 의도에서 출발한게 아니냐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물론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 분류법은 리그베다위키 자체의 분류법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진화적 창조설을 유신진화론(유신론적 진화론)과 같은 표현으로 정의하며, 보수적인 신자들의 반감을 고려하여 돌려말한 표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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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반창조과학적 입장 ¶

앞서 줄곧 소개한 것처럼 유신론적 진화론은 기본적으로 창조설설 내지 창조과학, 지적설계 운동에 대하여 매우 비판적이다. 다른 무신론적 배경의 진화론자들과는 달리, 그들에게는 과학적이고 합당한 이유 외에도 그들의 신앙적 신념과 양심에 관련된 동기가 존재한다. 쉽게 말해 그들이 믿는 신은 그런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박쥐처럼 이쪽 저쪽 양다리 걸치고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한다"는 식의 비판을 하며, 특히 창조설자들은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 식으로 주장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러나 유신론적 진화론자들 역시 이러한 행태에 반대한다. 그들은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창조설의 유사과학성을 끊임없이 고발하며, 동일한 판단에 따라 과학에 입각한 무신론자들의 종용에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자 한다. 즉, 같은 신앙적 동기에 의해서 한쪽은 창조설, 한쪽은 유신론적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상황이라는 것.

이 맥락에서 유신론적 진화론의 한계가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하는 의견도 있다. 교리적으로는 유신론적 진화론이 근본주의적 관점보다 옳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우리 쪽 의견이 진짜 신의 뜻'이라고 말한다는 것인데, 근본주의자들도 똑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느 쪽도 '신의 뜻'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확증할 수 없으니, 끝없이 서로 자기들 의견이 옳다고 대립할 수 밖에 없는 것. 그리고 여기서 유신론적 진화론을 채택하는 것은 결국 신학이 과학에게 의존해야만 발전 가능하다는 식의 암시를 함의할 수도 있다.[21]

이것은 신학계에서 따로 논의할 만한 흥미로운 떡밥인데, 적어도 유신론적 진화론을 상당히 좁게 이해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즉, 성경에 등장하는 창조 이야기를 현대 진화론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면, 문자적 창조설에 비해 신학적으로 우월한 학설이라는 인식을 얻기가 어렵지만, 유신론적 진화론을 소극적으로 해석해서 "적어도 진화론은 성경의 내용과 모순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문자적 창조설에 의해 거부될 수 없다" 라는 결론만을 이끌어낸다고 하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소극적으로 주장하는 건 현실적으로 별 의미가 없으니 문제.(…)[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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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단순한 개인적 고민인가? ¶

한편으론 유신론적 진화론을 단지 개인적 고민해소 차원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들의 관점에선 신앙과 종교의 "문제"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신앙과 종교라는 것을 가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는것. 예를 들어,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동성애자의 경우 본인의 교리와 정체성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고 "문제 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은 할 것이다.[23] 그러나 이 진지한 고민은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에게는, 또는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저 "불필요한 행동"에 지나지 않다. 더불어 종교의 교리가 현대 사회의 도덕과 규율에 불합치하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이 특별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결국 유신론적 진화론을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종교에서 말하는 진리에의 탐구가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 해소의 차원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좀 과격하게 한마디로 말하면 그까짓 신앙 버리면 될 것이지라는것 밖에 안된다. 기독교의 역사 안에서 신학은 시대의 질문(혹은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씨름했다고 본다면 유신론적 진화론은 나름대로 시대적 상황에서 순응하고자 하는 고민이다.(물론 기독교의 정상적인 대응이 많이 늦었다는건 부정하기 힘들지만) 물론 다른 종교나 무신론에 입장에선 불필요하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럼 기독교에서 유신론적 진화론을 고민 안해야될 이유는 뭔데?**라는 의문도 생겨날 수 있다.[24] 또한 기독교 역사를 보면 다른 학문의 개념과 이론을 수용해서 신에 대한 개념이나 종교성을 더 풍부하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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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우리나라의 유신론적 진화론 ¶

우선, 의외로 역사가 깊다. 일제강점기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평양의 평양신학교에서 강의하던 선교사 어드먼(W.C.Erdman; 어도만)과 레이놀즈(W.D.Raynolds; 이눌서)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중 어드먼이 평양신학교 신학논문집 《신학지남》에서 유신론적 진화론을 소개한 것이 무려 **1920년**의 일. 어드먼은 북장로교 출신 선교사로서 구약신학을 공부했고,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인물이었다.

한편 당시 대표적인 신학 권위자이자 근본주의였던 박형룡 역시 초기에는 유신론적 진화론에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어차피 위에서 보았듯이 그쪽 학파에서조차 워필드, 메이천 등이 성경의 계시와 과학의 발견이 조화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못박아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

문제는... 대표적인 창조설자 중에서도 원흉에 해당하는 가장 유명한 인물인 맥레디 프라이스의 불쏘시개 저작물들[25]을 접하면서, 이 양반이 점차 반진화론 입장으로 기울어졌다는 거다. 이봐요 정신차려요 뭐 박형룡이 생물학을 공부하지 않은 입장임을 감안하면 이해도 된다만, 현대 한국 개신교가 박형룡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프라이스가 없었더라면 어쩌면 한국창조과학회도, 교진추도 없었을 것이고 교과서 진화론 삭제사건 같은 것도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 자기네 학파 최종보스 신학자의 의견을 버리고 이단 출신 유사과학자에게 가서 붙었다

그 이후 한국창조과학회가 창설되고 내부적으로 숙청 교통정리가 이루어지자, 한국의 유신론적 진화론은 씨가 말랐다. 심지어는 "처절한 영적전쟁을 치르는 말세의 교회에 양의 탈을 쓴 이리가 들어왔다", "세상과 타협한 유신진화론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는 등의 비난을 받았다. 격렬한 논쟁 같은 것도 의외로 거의 없었다. 아예 가능성 자체가 타진되지 못해서 사람들이 생각을 못 했을 뿐.

정리하면, 사실 우리나라에는 유신론적 진화론이 일찍부터 들어왔다는 것. 보다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이 링크의 여러 포스트들을 참고하면 될 듯하다. 위쪽의 과학자들 단락에도 소개되어 있는 우종학 교수의 블로그이다.

[[edit](http://rigvedawiki.net/r1/wiki.php/%EC%9C%A0%EC%8B%A0%EB%A1%A0%EC%A0%8 1%20%EC%A7%84%ED%99%94%EB%A1%A0?action=edit&section=9)]

6.1. 약간 안타까운 한국의 현실 ¶

그러나 유신론적 진화론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이들이 훨씬 많다라는 게 문제다. 위의 논의들은 대부분 신학계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벌어지고 있으며 대학이나 학계의 문턱 이상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유신론적 진화론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고 한국 사회에서 현대 신학이 안고 있는 대부분의 딜레마다.[26] 실제로 평신도들에게 현대 신학의 연구들을 조금만 읊어주어도 큰 충격을 받거나 엄청난 반발을 받을게 뻔해서 목사들이 입을 봉하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센세이셔널한 것에만 주목하는 세상의 경향상 리처드도킨스 같은 인물들이 주도하는 무신론적 움직임과 근본주의 기독교의 충돌에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는 점도 참 안습한 일이다. 나름대로 유신론적 진화론의 등장은 고도로 과학이 발전한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신앙과 종교의 문제를 해결할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출발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야.....

물론 지나치게 절망적으로만 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기독교 신학과 과학의 접촉은 진화론에 대해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며, 신학 팬덤을 지나치게 축소시켜 말하는 것 또한 경계되어야 한다. 우주이론과 신경과학 같은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큰 충돌이 없는 편이고, 무신론과 유신론 사이의 토론, 논쟁도 얌전한 편이다.의심된다면 《신의 뇌》 같은 책을 읽어보자. 이 책을 대강 요약하자면, 신은 없다고 본다마는 믿어서 나쁠 건 없다 정도가 된다.이건 무신론과 유신론의 논쟁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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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해 ¶

[[edit](http://rigvedawiki.net/r1/wiki.php/%EC%9C%A0%EC%8B%A0%EB%A1%A0%EC%A0%8 1%20%EC%A7%84%ED%99%94%EB%A1%A0?action=edit&section=11)]

7.1. 근본주의적 개신교인들의 오해 ¶

이하의 내용들은 오해라기보다는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형성된 선입견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edit](http://rigvedawiki.net/r1/wiki.php/%EC%9C%A0%EC%8B%A0%EB%A1%A0%EC%A0%8 1%20%EC%A7%84%ED%99%94%EB%A1%A0?action=edit&section=12)]

7.1.1. 창조과학이 원류? ¶

쉽게 말해 오직 창세기를 문자주의적으로 해석하는 교파 만이 정통 교단이라는 이야기. 여기서 더 나아가면 "진화론을 받아들이고 창조설설을 거부하는 사람은 지옥 불구덩이에 떨어진다" 라는 이상한 병크가 터진다. 다만 과거에는 실제로 문자주의적인 관점이 주류이기도 했고, 현재에도 신학계를 벗어나서 현실을 보면 이쪽 관점을 받아들이는 교파들이 상당히 많기는 하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가장 큰 기독교 교파인 가톨릭에서 노선을 변경한 덕분이다. 과거에는 가톨릭 역시 문자주의적 관점이 주류였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물론 문자주의적이 아닌 관점도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나오고 있었긴 하지만.

교회에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우선 지옥에 가는 사람들이라 하면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우리나라 조상님들이지 특정 과학이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다.[27]오직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교리는 어디다 팔아먹었어? 그런데 실제로그렇게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다. 미국의 어떤 창조설 지지단체에서 만든 과학 교과서에 정말로 그런 글귀가 인쇄되어 있었던 것. 흠좀무. 창조설 생물학 교과서의 비열한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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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유신론적 진화론을 인정한다는 것은 곧 성경의 유오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얘기.

그런데 사실 이것도 논란이 되는 것인데, 자유주의 신학을 중심으로 실제로 이와 같은 주장이 많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경우 제한적무오설과 같은 주장들을 통해서 과학적,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성경의 내용들에 한해서는 유오하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결국 성경은 부분적으로 여기저기 흠결이 많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합리적 판단에 따라서 걸러 가며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유신론적 진화론이 제한적 무오설의 전매특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특히 1977 년 시카고 성경무오 성명서의 제 12 조에서는 "과학적 진술들이 성경의 무오함을 전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부인한다"라고 아예 못박아 놓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제 13 조에서는 자연 만물을 보이는 그대로 고대인의 시각에서 서술했다는 것이 성경의 무오함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밝혀 두었다.[28]

다만 고대인의 시각에서 서술했다는 것이 정말로 성경의 무오함을 훼손하지 않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은 기억해두자. 고대인이 번개가 신의 분노라고 서술해놓은 책을 보고 현대인이 무슨 생각을 할 것인지는 생각해 둘 문제.

[[edit](http://rigvedawiki.net/r1/wiki.php/%EC%9C%A0%EC%8B%A0%EB%A1%A0%EC%A0%8 1%20%EC%A7%84%ED%99%94%EB%A1%A0?action=edit&section=14)]

7.1.3. 완전 축자적 영감설 ? ¶

쉽게 말해 유신론적 진화론은 성경의 완전한 영감을 부인하는 주장이라는 얘기.

그러나 창세기는 오늘날 21 세기를 살아가는 개신교인들에게도, 오늘날의 교회 공동체에도 '신의 음성을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유신론적 진화론이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성경의 완전 축자적인 권위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들이 부정하는 것은 창세기에 대한 독단적인 해석 요구이다. 그들은 오히려 성경을 그런 방식으로 거칠게 해석하는 것이 그것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성경이라는 것은 창조섷자들이 성경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고결하고 가치로우며 높은 권위를 지닌 신의 말씀 그 자체이다.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은 창세기를 과학으로 편입시키려는 모든 시도들에 대해서 '신의 언어'를 인간의 설명으로 어설프게 왜곡시키는 행태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점은 반박받을 수 있는 것이, 유신론적 진화론자들 자신도 성경을 인간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으면서 정작 그 인간의 해석에는 근본주의자들과 똑같이 신의 권위를 부여하고 있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영 같은 신학자들은 "성경이 과학 교과서는 아니지만, 성경이 과학적 사실을 말할 때 우리는 그것을 믿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그 전에 인간이 성경의 텍스트 속에서 과학적 사실과 그렇지 않은 다른 비유적 표현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갖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바로 이 구절이야말로 진정한 과학적 사실입니다 !" 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반대하는 신학적 노선이다. 다시 말해 성경 속의 과학적 사실들을 과학자들이 밝혀낼 때까지 기다리나대지 말자는 주장.근데 과학적 사실이 어디있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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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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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무신론적 관점 ¶

가장 큰 문제는 유신론적 진화론은 신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신이 있다는 사실은 입증되지 않았다. 즉, 신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이야기. 첫째로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S.Weinberg)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 대하여 "요정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 이라고 평가했으며, 또 다른 무신론자인 프랜시스 크루스(F.Crews)는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을 두고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어떻게 하면 신의 자리를 마련해 주는가이다"**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29] 둘째로는 "과학으로써 신의 존재를 입증하려는 시도"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철학적 논의들과 같이 실제 존재한다는 식으로 주장하기 어려워 진다는 비판이다.

또한 유신론적 진화론은 종교가 과학과 타협하려는 시도로 이해할 수는 있어도, 이것은 종교가 과학에게 보내는 짝사랑일 뿐이다. 과학은 철저하게 반증가능한(falsifiable) 것만을 그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주장은 그 주장하는 바가 명백하므로 "실제로 조사해보니까 아니더라"고 반증이 가능하다. 또한 '생물은 진화한다'는 주장 역시도 그 주장하는 바가 명백하므로 반증을 시도할 수 있다. 그리고 진화론은 이러한 반증시도들을 오늘날까지도 모조리 물리치고 있으므로 좋은 이론으로 평가된다. 즉 과학은 반증가능한 것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반면에 그리스도교 신학은 '반증할 수도, 반증할 방법도 없는 신'을 전제로 한다. 또한 성경의 유기적 해석은 무신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속된말로 설정뒤엎기가 매우 쉽다. 당장에 진화론만 하더라도 '창세기'를 반증하는데 거의 성공할 뻔 하였다. 그러나 신학에서는 '유기적 영감설', '유신론적 진화론'을 이용하여 이 반증을 빠져나갔으며 결국 창세기의 반증시도는 무의미한 것이 되었다. 쉽게 말해서, 신학 자체가 반증이 불가능한 영역인데 과학은 반증 가능한 것만을 대상으로 하므로,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해서 과학측이 지지를 한다거나 지원을 한다는 사태는 일어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30]

그리고 이건 교리일 뿐이니까 신학적 논의일뿐이라면 담을 쌓으려 하는 태도도 있는데, 이건 이중잣대다. 신학에서 진화론이라는 과학 이론 가지고 이리하고 저리하다라면서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했다. 그럼 결국 과학적 이론을 자기들이 가져다 쓴 것이다. 종교에서 과학을 가져다 쓴느 건 되는데, 그것을 가져다 쓴 교리를 비판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 말이되는가?
더불어서 유신론적 진화론과 관련되는 주장들은 진화론, 생물학과 관련되는 말들을 끊임 없이 해대면서, 교리는 교리일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이것을 비판하려면 종교 자체를 따지고 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거 비판하는 사람들 중엔 종교 자체, 좀 더 정확히는 유신론 자체를 문제 삼는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이 종교가 그 시대에 맞춰 변화해가는 모습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자연스런 흐름이다." 라는 부분은 프렌시스 크루스가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어떻게 하면 신의 자리를 마련해 주는가이다"로 바로 지적이 된다. 종교쪽에서야 조화라고 하고 있지만, 시대에 뒤쳐진 부분을 서둘러 땜방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바로 지적하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그래왔다라는 것은 "자연주의의 오류"일 뿐이다. 애당초 절대자라는 행위에 대한 의견이, 인간들 학문에 따라서 바뀐다는 거 자체가 오늘날의 제우스나, 오딘, 라와 동급이라는 소리다.

또한 이런식의 합리화는 다른 국가나 민족들에 대한 창세신화 역시 동일한 수준에서 취급할 수 있다는 정당성이 부여된다는 문제도 있다. 다른 종교 역시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창조설화를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잘 알려진 유신론적 진화론자들 중 상당수가 인간원리를 강하게 옹호한다는 것 역시 문제가 된다. 특히 콜린스나 모리스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더 자세한 것은 당사자들의 해명이 필요해 보이지만, 그 어떤 유신론적 진화론의 논증으로도 현대과학이 내포하는 '신의 부존재에 대한 개연성'을 무마할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하다. 그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인간원리를 도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인간원리의 하위 항목이라 할 수 있는 '미세 조정된 지구 가설' 과 '희귀한 지구 가설' 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앞뒤가 바뀌어 버린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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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그리스도교적 관점 ¶

가장 강력한 비판 중 하나로서, 개신교 조직신학자 벌코프가 제기한 문제가 있다. 즉 **진화론과 개신교 교리 중의 원죄론이 서로 조화되지 않는